원제 The Unfinished angel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5년 6월 12일
ISBN: 978-89-491-2165-9
패키지: 반양장 · 188쪽
가격: 9,5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5
분야 읽기책
뉴베리 상, 카네기 상 수상 작가 샤론 크리치가 펼치는
좀 별난 천사의 행복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사람에겐 천사가 필요하고 천사에겐 사람이 필요해.
우린 모두 미완성이니까!”
천사라고 하기엔 2% 부족한 천사와 한 소녀가 만드는 마을공동체 이야기
두 차례의 뉴베리 상, 카네기 상을 받은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샤론 크리치의 신작『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샤론 크리치는 『두 개의 달 위를 걷다』로 1995년, 2001년 『바다 바다 바다』로 각각 뉴베리 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2002년에는 『루비 홀러』로 카네기 상을 받는 등,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을 두루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다. 국내에서는 『행복한 파스타 만들기』, 『Love That Dog 아주 특별한 시 수업』 등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작품들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신작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는 자신의 정체를 정확히 잘 모르는 상태로 지상에 내려와 살고 있는 엉뚱 천사를 주인공으로, 활기를 잃고 쓸쓸히 퇴락해 가는 한 작은 마을이 희망의 공동체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이야기다.
이 작품은 샤론 크리치의 두 살 난 손녀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옛날 옛적에 스페인에 천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천사는 나예요. 끝.” 손녀의 짧은 이야기에 매료된 크리치는 스위스를 여행하던 중 손녀의 이야기 속 천사가 살 법한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곳을 배경으로 가족 간의 소통, 세대 간의 교감 등 사람과 관계에 천착해 왔던 특유의 시선을 녹여 ‘마을 공동체’에 대한 재미나고 독특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천사라고 하기엔 2% 부족한 천사와 그 천사에게 기대를 갖고 상황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당찬 소녀 졸라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깔깔거리다 보면 독자는 오랜 우울을 걷어 내고 행복을 일궈 가는 공동체의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 -<월스트리트 저널>
‣품위와 생기가 넘친다. 감동과 재미는 물론 소리 내 읽고 싶을 정도로 너무 달콤하다. -<커커스 리뷰>
‣감동적이고, 속 깊은 작품! 호감 가는 캐릭터들이 많고 가슴 따듯해지는 결말도 좋다. -<보스턴 글로브>
■ 천사와 한 팀을 이뤄 일구는 희망의 마을공동체
“사람에겐 천사가 필요하고 천사에겐 사람이 필요해. 우린 모두 미완성이니까!”
이탈리아와 스위스 경계의 작은 마을에 자신의 정체를 매우 헷갈려 하는 그래서 지상에 내려온 임무조차 모르는 한 천사가 산다. 천사는 오래된 탑 위에서 마을을 지켜보며 사람들이 심술궂은 행동을 하면 벌로 솔방울을 던지는 나름의 역할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졸라라는 미국인 아이가 국제 학교를 열 계획을 가진 아빠와 함께 이사해 온다. 졸라는 즉시 천사를 알아보고 천사라면 공동체의 문제에 개입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침 졸라는 근처 헛간에서 음식과 옷을 훔쳐 살아가는 고아들을 발견한다.
“천사야, 내가 너한테 물어보는 게 그거잖아. 넌 이런 걸 알고 있어야 해. 넌 이런 걸 바로잡는 존재잖아.”
이런 걸 알고 또 바로잡기까지 한다고? 졸라는 저런 걸 어떻게 알지? 왜 졸라는 아는데 나는 모르는 거야?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본문 38쪽)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다소 방향이 없던 2% 부족한 천사는 졸라와 팀을 이뤄 공동체를 변화시킬 무언가를 모색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애초에 ‘천사’의 캐릭터를 전지전능하게 그리지 않았듯 마을의 변화도 누구 한 사람의 절대적인 노력이나 능력으로 그리지 않는다. 이 마을이 희망의 공동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은 천사가 졸라와 함께 사람들 저마다 갖고 있는 내면의 ‘선’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친절’이라는 가장 평범한 행동에 마법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 미완성 천사의 눈으로 ‘낯설게 본’ 우리의 모습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
이 동화의 주인공인 천사는 자신을 ‘미완성 천사’로 여긴다. 자신의 존재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무것’도 아닌 천사 캐릭터는 신선할 뿐 아니라 웃음을 자아낸다.
천사란 원래 행복한 존재여야 하는 거 아니야? 천사들이란 떠다니면서 사랑과 호의와 행운을 가져다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어. 어쩌면 틀린 말일지도 몰라.… 나는 주위에 사람들이 우글거려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본문 25쪽)
또한 작가는 인간 섭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천사를 통해 인간사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다. 천사의 시선으로 낯설게 바라본 우리 일상의 모습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무심코 지나치고 마는 풍경들이다. 유머와 위트 넘치는 천사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상에는 돈을 주고 머리를 감겨 달라고 시키는 사람도 있어. 심지어 발톱에 색을 칠해 달라고 시키는 사람들도 있어. 정말이라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흙구덩이를 기어 다니며 쥐꼬리만 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사람도 있어. 과장하는 게 아니야! 더한 일도 많아. (본문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