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수호지 9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6년 5월 31일 | 정가 13,000원

만화 수호지 9

 

이문열 옮김, 신영우 각색, 그림

고릴라 박스(비룡소)

 

 

이문열의 수호지를 만화로 보다니!

그것도 아직 초등학생도 아닌 아이가?

 

 

만화책이라고는 사촌 형들이 보던 ‘마법천자문’에 재미를 붙여

한자 마법을 외치며 본 것이 다인데,

어라, 책상위에 놓인 이 [만화 수호지]를

자기책이라면서 가지고 가서 보고있다.

그것도 싱글싱글 웃어가면서!!

 

남자아이를 가진것을 알고서

뱃속에 둘째를 가졌을때

남자아이들은 무협지를 좋아하지..라는 생각으로

삼국지를 완독하고 이어서 비슷한 역사소설을 읽긴 했지만,

만화로 되어있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이해는 했을까 싶은 마음에

아이의 표정에 반신반의 했다.

 

하지만, 시대의 작가 이문열작가의 수호지 10권을

만화 수호지 10권으로 담기는 어려웠을 것인데

만화작가 신영우 작가의 노력과 고뇌로 만들어진 이 책은

그 방대한 내용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읽히는 책이었다.

 

 

요나라와 접경을 하고 있는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수호지는

108 명의 영웅 호걸들의 장쾌하고 호방한 이야기이다.

이들을 ‘홍길동’의 무리들로 보면 비유가 될까?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도적떼일뿐이지만,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의적’으로 비춰지는 인물들 말이다.

송나라 말, 억울하게 도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108명의 호걸들이

양산박에 모여 지내며

 이런저런 전투를 하다가, 드디어 천자의 부름을 받아 귀순하는 이야기가

이 책 9권에 나온다.

천자의 눈과 귀를 멀게하는 간신들이 선봉이되어

양산박에 전투를 걸어오는 장면 중

‘낭리백조’라 불리는 장순이 등장하는 만화컷을 찍어보았다.

 

글로만 접했던 인물들이

생생한 특징을 포착한 인물들로 그려져 보게되니

더욱 뚜렷하게 기억되었다.

 

책 뒷부분에는

수호지의 이해를 돕기위해

이야기에 등장하는 장수들에 대한 설명과 이웃나라에 대한(요나라) 상세한 정보가 기록되어있었다.

단지 중국역사에 국한된 송 – 요나라 관계만이 아니라,

발해를 멸망시킨것이 요나라이고,

우리나라 고려시대 서희가 담판을 지었던 강동6주의 이야기의 대상이

 요나라인것을 짚어주니

소설이 다시 역사가 되어 생생하게 다가왔다.

 

양산박 군사의 우두머리인 호보의 송강과 옥기린 노준의가 

천자 앞에 선 모습!

자, 그들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완결판으로 나올 10권도 기대가 되면서,

이미 나온 앞 권도 보고싶어졌다.

 

자기 책이라면서 이틀을 꼬박 품고 있다가

엄마손에 들어온 책.

엄마도 단 숨에 읽어버린책.

 

남자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수호지와 같은 고전의 입문서로

재미있게 접근하기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