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않은 사람이다. 가 본 사람은 후회하지 않고 가 보지 않은 사람은 후회한다.-111
해풍이의 세 번째 여정 홀란드에서도 역시 험난한 일이 벌어집니다. 물 위의 도시라는 암스테르담에 겨우 도착은 하게 되지만 갑판장을 습격한 진범찾는 것과 동인도회사 문제가 처음부터 생기기때문인데요. 꼬인 일을 하나씩 풀어가는 해풍이는 고이 간직하던 금총알을 사용해서 원하는 것을 사기로 결정하기도 하고, 부탁받은 일을 순서대로 해나가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그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꿈을 꾸게 되는데요.
“나는 바람이다”에서는 [하멜의 표류기] 라는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에 관한 상상에 해풍이의 모험을 더해 17세기의 나라별 상황을 보여줍니다. 여섯번째인 이번 이야기에서는 해풍이의 신기해 하는 눈을 통해 우리에게도 그 당시 네델란드가 어떻게해서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됐는지 더 친근하게 알려주는데요. 아이들은 알고 있지만 저는 몰랐던 메르카토르 지도와 블라외 가문에 대해서도 알게되며 우리가 그냥 편하게만 생각하는 지도의 역사가 꽤 깊다는 것과 지도가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당시 살았다면 우리 역시 해풍이처럼 나라별로 너무 달라 신기해했을 것이고, 도와줘야 할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건이 있는 시대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역사속 인물로만 기억되는 하멜과 그의 책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며 하멜이 살았던 네델란드가 어떨지, 그리고 그가 어쩔수 없이 살게 된 조선은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너무 순진해서 어떤 이라도 그를 당장 속일거 같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해풍이가 벌써 여수에서 나가사키, 바타비아,케이프 타운,암스테르담 순으로 항해해 나가고 있다니 이제는 그를 믿어도 되지않을까 하게 되는데요.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그의 든든한 모습은 오래전에 보았던 보물섬의 귀여운 영웅 짐 호킨스가 생각나게도 되고, 어느 곳에 들리고 누군가를 만날때마다 뭔가를 알고 깨닫게 되는 그의 모습은 갑작스런 배의 표류로 생긴 모험으로 인해 점점 달라지는 15소년 표류기의 소년들 성장기를 보는 듯하기때문입니다.
가끔 아이들과 지도를 펴놓고 무조건 나라를 찍고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요. 그럴때면 아이들보다 더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건 이상하게도 접니다. 왜 진작에 많은 곳을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인데요. 김 남중 저자의 첫 해양소년소설 “나는 바람이다”는 그 시대 역사와 나라별 이야기, 사람들 풍습에 대해 관심갖게 만들며 가고 싶은 나라를 더 생기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평온해졌다 싶었더니 다시 사건이 벌어진 해풍이의 이야기. 이번에는 어디로, 누군가에게로 우리를 데려가게 될지 7편코레아 원정대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또 궁금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