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7 코레아 원쟁대”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8월 1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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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조선 소년 해풍이가 제주에 표류되어 13년을 잡혀살다가 탈출한 하멜 일행과 일본, 인도네시아, 아프리카를 거쳐 네덜란드에 와서 다시 조선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각 권의 부제가 그 책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 폐쇄정책의 희생양이지만 부끄럽게도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을 유럽에 소개한 계기가 되기가 되었다. 물론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한 보고서였지만.

 

6권에서 피투성이가 된 작은 대수는 실은 풍차 설계도를 훔치다 걸려 몰매를 맞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작은 대수 성격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차근차근 열심히 배우다보면 언젠가 기술자가 되는데 왜 도박꾼처럼 쉽게 결과를 손에 넣으려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피터슨과 그 이유를 알지만 말하지 못하고 더 걱정스러워진 해풍.

 

드디어 서점에 ‘1653년 바타비아에서 일본으로 향했던 스페르베르 호의 불행한 항해 일지’가 나왔고, 암스테르담 전체를 뒤흔드는 회오리바람이 되었다. 긴 제목은 ‘하멜 표류기’로 불리고 로테르담에서도 발간되었다. 신비의 나라 조선에 대한 관심이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퍼져나가는 중이고, 여론에 밀려 17인 위원회는 십오 년 월급 (서명하지 않은 선원들에게만)을 지불하기로 결정한다. 피터슨은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이라며 하멜과 조선 동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코레아 호에 코레아 소년이 타고 코레아로 향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코레아 호. 하지만 누구도 해풍에게 코레아 호의 진수식을 알려주지 않았다. 코레아 호 진수식을 들은 봄멜은 해풍과 아그네스와 함께 구경을 간다. 조선소에서 본 코레아 호는 동인도 회사가 건조한 배 가운데 가장 큰 배로 밑바닥부터 올려다 본 코레아 호는 산처럼 거대해 보였다.

 

조선에 가면 하멜처럼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해풍은 긴 제목보다 ‘해풍이 여행기’라고 만들 생각을 한다. 조선에 난파했을 때 열두 살인 작은 대수는 암스테르담에서는 스물일곱의 몸을 입은 열두 살이었다. 마음을 두고 온 조선은 아득하고 몸으로 부딪힌 네덜란드는 각박했다. 그렇게 해풍과 작은 대수는 네덜란드에서 각각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점점 술에 빠져드는 작은 대수가 걱정스러운 피터슨은 큰 대수를 만나는데, 큰 대수는 작은 대수가 네덜란드에 적응하여 살길 바라며 신부감을 구하고 곧 찾아간다며 비밀스럽게 말을 한다. 해순이의 존재를 알지만 작은 대수가 다시 조선으로 갈 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17인 위원회는 코레아 호 출항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쪽에서 분명히 경고하고 있잖습니까? 코레아에 직접 접촉하면 우리와 무역 관계를 끊겠다고요.

그냥 위협일 뿐입니다. 한번 무역을 시작한 이상 절대 문을 다시 닫을 수는 없어요.

조선이 유럽의 지도에 등장한 것은 거의 백 년 전부터지만 누구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고, 두어 차례 코레아 원정대가 출발했지만 모두 조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웬일인지 다다를 수가 없었다. 의장을 비롯한 암스테드람 위원들은 조선을 열면 중국이 열린다고 믿었고 젤란트 위원들은 현재의 안정적인 이익을 지키자는 쪽이었다. 다른 위원들은 양쪽의 의견을 신중하게 재고 있었다. 바타비아 총독은 전처럼 일본 무역에 만족하고 조선을 포기하든가, 일본의 반대를 가라앉히고 조선과 직무역을 여느냐 결정하라고 기밀문서를 보낸다.

 

바타비아에서 아버지를 만나 자신과 같이 길잡이가 되어 조선에 돌아갈 꿈에 부푼 해풍이는 켈파르트 (제주도)에 가려는 코레아 호는 조선에게 도움이 될 물건과 정보를 싣고 갈 배가 아니고 대포와 군인들을 싣고 조선 땅을 침략하기 위해 떠날 죽음의 배임을 깨닫고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자신이 코레아 호에 타고 조선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신부님의 말씀대로 신부가 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까? 영국 동인도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테오는 조선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낸다며 영국으로 가자고 한다. 네덜란드 아버지와 영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테오는 어릴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미워했다. 그래서 영국 동인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구나.

 

하멜은 해풍에게 “조선은 동인도 회사에게 마지막 남은 시장이야.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군가 조선을 열게 되어있어. 그렇다면 조선으로서도 더 나은 교역 상대를 미리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게 좋을 거다. 스스로 할 때와 떠밀려서 할 때는 지불해야 할 가격이 전혀 다르니까.” 라고 말을 했다. 물론 해풍이가 조선과 유럽의 무역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까?

 

결국 이익이 안 남겠다 생각한 위원회는 오랫동안 시간을 끌었던 코레아 원정대를 반대하고, 일본과의 무역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17인 위원회는 황금으로 대아틀라스를 사고, 구교 신부를 만나고, 네덜란드에 오기 전에 영국 군함에 신호를 주었다는 정보원으로 해풍을 의심했고, 아멜란트로 보내 평생 등대지기로 복무하게 하고 등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특별히 관리하라고 멸령한다. 그럼 해풍이는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네덜란드에서 그것도 네덜란드의 땅 끝에서 평생 등대지기로 늙어죽으라는 말인가!!

 

해풍이는 테오와 회색수염의 도움으로 탈출하고,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테오가 권하는 영국의 동인도 회사와 어찌어찌하여 작은 대수가 타고 갔다는 서인도 회사 무역선 중 선택을 해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를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타이르고 잘 꺼내서 넓은 세상을 보여주며 새로운 삶을 찾게 도와줄 수도 있지만, 힘으로 꺼내서 철퍼덕 버릴 수도 있다. 해풍이는 코레아 호가 조선을 찾아가 평화롭게 조선과 어울리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방식을 알기에. 유럽 나라들은 강한 나라에는 악수를 청하고 약한 나라에는 대포를 내밀었다. 조선은 이제 간신히 유럽에 알려진 작은 나라다. 그 작은 나라에 악수를 청하기 보다 대포를 내밀 것을 짐작한 것이다. 스페르베르 호의 물건을 찾는다는 핑계로 조선과 접촉하겠다는 속셈. 해풍이의 선택을 믿으며 어떻게 조선으로 돌아갈지 궁금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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