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하고 목이 긴 공룡 한마리가 머리에 누군가를 태우고 눈 위에 앉아 사알짝 윙크를 하면서 반겨 주는『빙하기라도 괜찮아』를 만나고 보니 아이들 어릴적이 생각난다. 공룡 모형이 집 안 여기저기 나뒹굴고, 공룡의 위험을 외우기도 하고, 아기 공룡 둘리 만화영화를 즐겨 보던 그때를 생각하면서 빙하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주인공은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루스’ 아기 공룡 ‘ 미르’, 나도 목을 길게 뻗는 기분으로 쉬지 않고 읽어 보니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이런 귀여움도 잠시 다른 일을 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는 우리 아이들처럼 미르도 역시 어른들 몰래 마을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갑자기 불어 닥친 눈보라에 길을 잃고 만다. 과연 내가 미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미르를 따라 떠나보았다. 울어도 보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 보니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작은 목소리의 동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목이 긴 공룡과 생쥐와의 만남, 기가 막힌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르는 그들과 함께 엄마를 찾아 길을 나선다. 쉽게 엄마를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초식공룡인 미르는 육식공룡을 만나 고생을 하게 되지만 마침내 엄마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공룡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나 보다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알려 주는 『빙하기라도 괜찮아』, 이 이야기를 읽고 ‘ 배려라는 단어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더불어 공룡의 세계는 어떻했을지 알아보는 과학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어떨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주는 『빙하기라도 괜찮아』,아니 책 속으로의 여행을 언제 떠나도 재미있고 너무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