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수호지 1
글 시내암|그림 신영우|역자 이문열|고릴라박스(비룡소)
책을 읽기 전-
수호지는 원나라 말 명나라 초기에 시내암이 쓴 소설로
서유기, 삼국지연의 등과 함께 4대 기서로 불리는 책이다
『만화 수호지』 제1권.
소설가 이문열이 평역한 고전 문학 <수호지>를 만화가 신영우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평범한 상황도 만적 코드로 흥미롭게 풀어내는 재능과 연출력으로
중국 송나라 말기 시대의 무게에 짓눌려 억울하게 도둑이 되어 양산박으로 모여든
108명의 호걸의 삶을 역동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특히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 싸우는 호방하고 유쾌한 호걸들을 통해
인과 의, 용기와 정의, 충과 효, 신념과 지략 등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뒷부분에는 <아는 만큼 재미있는 수호지>를 담아냈다
사진과 그림을 풍부하게 실어 <수호지>와 관련된 중국 역사와 문화를 쉽게 배워나가도록 구성했다
책속으로-
수호지는 다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들이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웅들의 스케일 웅장한 정복 기나 입신양명을 쫒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양산박에 모이게 된다
108 호걸이라 불리는 이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가 1권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수호지를 이끌어갈 강력한 인물들인 사진, 노지심, 임충이 나온다
오대십국의 혼란한 중국을 통일하고 세워진 강력한 송 태조의 나라가 아닌,
북송 말기 휘종이 다스리던 송이 수호지의 배경이다
군사와 외교에는 별로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송나라였지만,
사상과 문학을 숭상하던 풍토와 그것을 뒷받침해줄 산업이 발달한 덕에
송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었던 시기다
당나라보다 교통, 경제, 인쇄술, 예술 등이 훨씬 발달하고,
인쇄술의 발달은 노지심의 현상수배전단에서도 보여 지고 있다
그림으로만 봐도 우락부락한 노지심이 어쩔 수 없이 스님이 되게 된 사연부터~~
날렵하고 정의로운 사가촌의 구문룡 사진이 쫓기게 되고~~
잘못도 없이 죄를 뒤집어쓰고 목숨이 위험하게 된 임충이 만나게 되면서~~
그들 모두가 누명으로 쫓기게 된다는 사연이다
책 뒷부분에는 ‘아는 만큼 재미있는 수호지’가 실려 있고,
‘수호지 호걸 열전’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수록하여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야기 속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고구라는 안하무인격의 태위가 등장한다
80만 금군의 교두였던 왕진은 벼슬을 버리고 세상을 떠돌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사가촌에 사는 구문룡이란 도령의 무술스승으로 잠시 머물며 인연을 만든다
그가 떠난 후 도적패와 싸움 후 호형호제한 것이 빌미가 되어 구문룡도 마을을 떠나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어느 주막에서 하급군관인 노달을 만나 잠시 술을 마시는데,
푸줏간주인 정대관이란 자의 만행에 대해 듣고 흥분한 노달이 정대관을 실수로 죽이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역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노달은 몸을 숨기기 위한 방책으로 오대산 문수원이라는 사찰에서 머리를 깎고 지심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머리만 깎았을 뿐 성정도 행동도 그대로인 지심을 동료 승려들이 탓하지만 큰스님만은 더 기다리라 하는데,
노심이 연이어 잘못을 저지르자 동경의 대상국사에게 그를 보낸다
다시 길을 떠난 노심은 사진을 만나 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바탕 일을 벌이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도 과오만 저지르게 된다
이번 1권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사람은 임충이다.
금군의 창봉교두인 임충은 창술실력이 대단한 인물인데,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하고자 하는 고태위의 아들의 계략에 말려 귀양길을 떠나게 된다
…
법과 정의가 지켜진 사회였다면 그렇게 무작정 쫓기지만은 않았을 텐데,
올바른 법과 정의구현이 왜 중요한지를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한다
그들이 앞으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해나갈지 뒷이야기가 더 기대가 되는 건
혼자는 약할 수 있지만 그런 그들이 모였을 때는 놀라운 능력이 생기고 강력한 힘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속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라도 저렇게 했을 거야~
나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지만, 네가 있어서 할 수 있었어~
내가 못한 일을 해내다니… 대단하군~
앞으로 그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건과 사건의 연속 속에
108 호걸이 왜 하나의 목표를 가지게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이 책은 10권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108명의 호걸들을 따라가다 보면 중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송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 관계, 당시 사회 체제 및 서민들의 생활상,
더 나아가 창과 봉 등 무기 문화까지 다루고 있다
10권에 걸쳐 진행될 이야기에서~~
이번 1권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등지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모두가 무예가 출중하고, 의협심이 강해서 난세에 간웅들의 비위를 맞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더 만나게 되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항거할 것인지 …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108명의 호걸들이 모두 등장하기까지 108가지의 사연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이게 이 책을 10권 끝까지 다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다
이야기가 전개 될수록 더 흥미로운 건 만화라는 특징이 있어서 더 그러할 것이다
인물의 표정이나 상황 등 묘사를 그림에 담아내며 이야기를 더 맛깔나게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술술 읽히는 속도가 페이지 넘기는 속도 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그만큼 재미있다
처음 읽게 된 수호지이지만 시선이 가는 그림체는 만화 수호지를 더 재미있게 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