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귀여운 삽화가 눈에 뛰었던 “빙하기라도 괜찮아” 귀여운 조카들을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며 웃었어요.^^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닳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
사우르스 미르’의 이름과 긴 목이 한 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지만 아이들에게 흥미 유발을 제대로 시킬듯해요.
간단히 말해 목이긴사우르스는 공룡 중에서도 가장 키가 크고 몸집도 크고,
특히 목이 튼튼한 네 다리보다 두 배는 더 길었어요.
목이긴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이었고 미르는 풀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큰 덩치 때문에 산책을 하다 ‘쥐라나뭐라나쥐’도 밟기도 하고
풀을 뜯어먹다 풀잎에서 늦잠을 자던 자리잠자리들이 도망칠 겨를도 없이
미르의 입안으로 딸려들어갔어요.
이런 미르는 늘 심심했습니다. 동네에는 어린 공룡이 미르 하나였고
엄마는 알들을 열심히 낳았지만 깨어나지 않았어요.
그런 미르에게 “쮯”소리와 함께 ‘작고작은얼굴에입만삐죽테루스’
간단히 삐죽테루스라고 불리는 익룡을 만납니다.
삐주테루스는 태어나서 처음 만난 미르를 평생 따라다녔어요.
그러나 미르는 “쮯”소리만 들리는듯한 삐죽테루스를 친한 동무로 느끼진
못 합니다.
늘 심심했던 미루는 저 너머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바다를 건너 저 너머 절벽의 커다란 굴을 발견합니다.
그 굴은 커다란 미르가 목을 둘둘말아 들어가면 쉴 수 있는
커다랗고 따뜻한 동굴이었습니다.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후 살던 마을을 찾아가려하지만 지진과 눈보라에
삐죽테루스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지속적으로 개연성 있는 너무나 재미있는 이름들로
등장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빠져들 책 같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빙하기에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미르는 ‘쥐라나뭐라나쥐 잘남’
씨와 다른 쥐 친구들도 만났고 그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공감해주게
되며 작은 목소리도 미르에게 제대로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된
“쮯” 소리의 삐죽테루스의 목소리를 “쮯”이 아닌 제대로된 말로 듣게 되고
삐주테루스와 쥐 친구들 덕분에 엄마, 아빠를 찾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 우리 때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더 강하고 배려심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듣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한 장, 한 장 주고 받으며 읽으면 더 좋을 책 같습니다.
그러면 재미난 등장인물의 이름들에 까르르 웃으며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도
높아질거라 확신합니다.
유치부 아이들부터 초등저학년 아이와 엄마들에게 “빙하기라도 괜찮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