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시리즈는 용기를 UP 시키는 책이라는 테마로 발간되었다. 그림도 무서워서 처음엔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그런데 한 번 읽어보게 되면 다음 책도 읽게 되는 묘한 책이다. 마치 매운 음식에 자꾸 손이 가듯. 숫자로 나뉜 장이 끝날 때마다 꺅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교묘하게! 넘기고 싶지 않은데 또 호기심이 생겨 넘기게 된다.
작가의 말
‘구스범스’에 등장하는 괴물 중에서 가장 교활하고, 가장 소름 끼치고, 가장 끔찍한 놈들이지. 이제 레이의 이야기를 읽어 봐라. 그 광대가 어째서 킬러라고 불리게 됐는지 제대로 알게 될 테니까.
별명이 레이저 총인 열두 살 레이가 친구 헤더와 과학 숙제 중에 몰래 서커스 구경하러 가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때 가지 않았어도 또 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지만.
서커스단 광대인 테오 삼촌과 만난 후 서커스가 좋아진 레이. 동네에 온 ‘핑거 형제 서커스단’의 공연에 부모님 몰래, 천막 뒤의 천을 들추고 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큰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허걱!!!! 이 미터가 넘는 키에 몸집은 트럭처럼 무장한 남자가 온몸에 칭칭 휘감은 쇠사슬을 두르고 근육질 팔뚝과 거대한 두 주먹이 어둠 속에서도 보였다.
“딱 걸렸어! 몰래 숨어든 자는 무슨 벌을 받는지 아느냐?”
과연 그 벌은..
깜찍이라는 이름을 가진 광대는 테오 삼촌이 있는 광대들만 있는 ‘코코 서커스단’을 알고 있고, 광대거리에 가지 않는다면 광대로 사는 건 멋지다고 말한다. 광대거리?
삼촌의 초대장으로 방학에 서커스단에 가게 된 레이. 삼촌을 기다리는데 얼굴이 시뻘겋고 무시무시하게 생긴데다 머리에는 도끼가 꽂힌 남자가 “살인이야” 소리를 지르며 황소처럼 레이에게 돌진한다. 휴~ ‘킬러’라 불리는 삼촌이다. 삼촌은 사람들에게 심술궂게 굴지만 재미있다. 전부 장난이니까. 사람들을 계속 웃겨야 한다고 그래야 광대거리를 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광대거리에 대해 묻자 머뭇거리며 대답을 안한다.
레이는 삼촌과 서커스장이 설치된 곳으로 가서 다양한 광대들을 만나고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광대를 물 속에 빠뜨리세요’ 라는 곳을 보는데 삼촌은 절대 보지 말라고 한다. 호기심이 생겨 보고 있는데 야구공이 표적에 명중되자 의자에 앉아있던 광대가 수조 속으로 풍덩 빠지는데 표정이 이상하다. 그리고 수조의 물이 빠지고 광대도 사라진다. 사람들은 박장대소!
왠지 광대의 표정이 겁먹은 듯 보였는데..
광대들이 모여서 간식을 먹으며 떠들썩하게 농담을 하며 장난을 치다 갑자기 조용해진다. 빨간 재킷과 검은 원통 모자를 쓴 광대로 어깨다 떡 벌어지고 우람한 체격인 서커스단 하하 단장이 등장하고 모두들 눈치를 본다. (광대들의 외모 묘사가 자세히 나오는데 마치 사진을 보는 기분이 든다) 레이를 보더니 잭이라고 부르고 신고식을 치르자며 거대한 주사기로 혈액을 체취한다고 한다. 광대의 피가 흐르는지 본다고… 레이는 지금까지 광대를 무서워한 적은 없는데 하하 단장은 어쩐지 두렵게 느껴진다. 뭔가 이상하고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데 삼촌은 대답을 회피한다.
삼촌은 레이에게 파란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광대 의상과 커다란 베개를 주면서 이제부터 이름은 ‘배불뚝이’라 말하며 배를 튕기라고 한다. 레이가 머물 천막으로 가는데 갑자기 긴 칼이 날아온다. 밤엔 레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계단에 걸린 줄이 걸려 넘어지고 바닥에 있던 생선 내장에 얼굴을 처박는 일이 벌어진다. 삼촌은 신고식이라고 하는데 영 찜찜하다. 삼촌과 열심히 배치기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 긴장감을 떨치고 성대하게 치르는데 실수로 룸메이트 핑퐁의 발에 걸려 하하 단장과 쓰러지는데 그 핑퐁이 ‘물 속에 빠뜨리세요’ 의자에 앉게 되고 사라진다.
뭔가 있는데, 광대는 사라지고, 광대거리를 두려워하고, 하하 단장을 겁내는 광대들. 그리고 아무리 신고식이라도 칼이 날아오고 생선 내장에 처박이다니.. 게다 칼의 주인이 하하 단장의 딸이란다. 즐거운 서커스 단의 생활을 생각하고 온 레이는 점점 겁이 난다.
그러다 킬러 분장을 지우는 삼촌을 보는데 삼촌이 아니다!! 삼촌은 레이가 오기 전 하하 단장과 사이가 나빠져서 광대 거리로 보내졌다고 한다. 레이는 삼촌은 물론 핑퐁을 찾기 위해 광대 거리로 갈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그 이후..
수상함이 가득한 서커스단과 사라진 광대들, 그리고 광대 거리. 표지도 섬뜩하지만 읽을 수록 긴장감에 소름이 돋는다. 여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걸. 레이는 이제 광대 거리에서 어떤 일을 겪을까..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소름 그 자체.
나도 이젠 용기가 많이 생겼나보다. 견딜만하다. (호러 물에서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정말 압권인듯) 그래도 표지는 볼 때마다 무섭다.. 이전에 읽었더 가면의 복수, 늑대 인간의 울음소리, 호러랜드의 비밀, 초능력 설인의 습격, 그리고 이번 죽음을 부르는 광대까지. 호러랜드의 비밀이 제일 무서웠다.. 정말 끝까지!
구스범스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