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다.
[환상해결사]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환상을 어떻게 해결할까?
아마도 표지의 여자아이가 주인공인것 같은데…
왜 저 개가 더 앞서 있을까?
궁금증을 하나 가득 안고 책장을 넘겨봤다.
비룡소의 [환상 해결사]
이 책의 주요독자인 아이들이 직접 뽑은 이야기라고 하니 더 궁금하다.
101명의 여자아이들이 심사단이 되어서 선택한 이야기라…
제2회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이다.
요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넘겨봤다.
요즘 면지를 꼼꼼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면지.
이 책의 면지에는 오른쪽 구석에 작은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다.
선물상자와 인형하나, 책 한권
도대체 이게 뭘까?
환상 해결사와 이 상자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겨 봤다.
어마나!
글이 가득할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만화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런 만화는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나와서 좀더 집중을 할 수있게 만들어줬다.
글로 읽은 것을 나만의 이미지로 만들면서 책을 보는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화면을 제시해주는것도 재미있다.
아직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기 힘든 아이들에게 작가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렇다라고 전해주니 말이다.
겨울이의 꿈
이것도 환상이다.
그런데 겨울이의 환상은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든다.
겨울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것일까?
분명히 초등학생인데, 겨울이는 학교에 등교를 하지않고 있다.
왜 학교를 안가?
궁금증을 풀려면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다.
겨울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겨울이와 싸운 아이들은 사고를 당하고
당연히 사고를 일이킨 이가 겨울이라고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좀 답답한 상황이다.
겨울이가 나서서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정황상 그걸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
늘 바쁜 엄마.
어디론가 가버린 아빠.
그래서 등교거부를 하는 겨울이를 다독여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데…
겨울이 집 주변의 건물에 이사를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낯선 간판도 걸리고 말이다.
이사가 한창인 곳에서 이국적으로 생긴 또래 아이 유리를 만나면서 겨울이 주변의 미스터리 한 일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유리는 어떤 아이일까?
표지에는 겨울이와 개가 한마리 있었는데…
그 개는 도대체 언제 나올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궁금증이 커져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아! 하면서 그 많던 궁금증들이 한꺼번에 풀렸다.
이야기속에는 세가지 사건이 담겨있는데.
가만히 보니 모두 겨울이와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였다.
사건들을 풀어주고 길잡이를 해주는 이는 바로 유리였고 말이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과학적인 설명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사건들이다.
하지만 주변에 있을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둔 것이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단편적이지 않고 조금 복잡하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5학년 우리집 아이는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인물들의 관계가 금방 눈에 보이는데…
아이들의 시선에는 조금 힘들게 느껴진것 같다.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 호흡에 책을 다 읽어냈다.
긴글책을 조금 힘겨워하는 아이인데 기특하게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감상문도 적어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열심히 다시보기를 하더니
이 이야기가 도깨비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드라마를 안 봐서 내용을 알 수가없다.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적을수 있다니 기특하다.
조금 아쉽다면 글씨를 조금더 반듯하게 쓰면 참 좋을텐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앞서 면지의 이야기를 했다.
책을 다보고 나서 뒷면지가 궁금했다.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는 직접 책으로 확인해보길 바란다.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 면지의 그림을 보는것은 의미가 없다.
뒷 면지의 그림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아마도 2편이 나올수 있겠다고 말이다.
면지를 보러가는 길에 이런 페이지가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101명의 걸스심사위원단이 선택한 책이다.
101명의 이름과 소개도 적혀있다.
아이들이 본 책의 느낌도 하나하나 읽어보는것이 흥미로웠다.
나와는 다른게 본 아이들의 글을 보는것이 재미있었다.
우리 아이도 이 부분을 보더니 자기도 101명의 걸스 심사위원단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선택한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겨울이와 유리의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
101명의 걸스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문하다고 생각된다.
더 많은 아이들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같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