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가깝다5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
‘오솔길’이라고 하면 정감이 느껴지지요
학교 뒷산 오솔길 ‘시골 학교인가?’ 생각을 하며 책장을 폅니다
오소리가 다니며 만든 길이라 오솔길이라고 하네요
멧토끼가 다니면 토끼길.
고라니 두 마리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고라니를 안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고라니가 새 이름인 줄 알았어요
지방에서 운전할 때, 고라니가 출몰하는 지역에서 조심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고라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맘껏 숨쉬기도 힘들다보니
고라니가 학교 뒷산에 사는 곳이라면 공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고라니들이 사는 곳은 마을에서 멀지 않아요
이 정도면 오솔길을 걷다가 마주칠 수도 있을 것 같죠?
산 속에서 사는 고라니는 고욤, 개별꽃 순, 비비추 등을 먹어요
뱃 속에 새끼를 배고 있던 고라니는 진달래 필 무렵, 세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멧돼지는 도심에도 가끔 나타나서 뉴스에도 나오곤 하죠
멧돼지는 무덤 둘레를 파헤쳐 지렁이, 벌레, 풀뿌리를 먹고,
진흙에서 뒹굴고 나무에 몸을 비비대며 흙목욕을 합니다
새끼 한 마리를 잃은 고라니는 멧돼지가 범인일까 생각하며 속으로 울어요
어치 새끼를 잡아먹으려는 족제비를 보고는 족제비가 범인일까 생각하지요
오솔길의 가을
저는 자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였는지…
30대 초반까지도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만 색이 변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은 저처럼 자연의 변화를 잘 모를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책을 보면서 함께 알아가거나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교과서를 배우니까 어쩌면 저보다 잘 알지도 모르겠지만요
생강나무, 비목나무는 노랗게,
산벚나무, 붉나무, 옻나무는 발갛게 물이 들어
가을을 더 예쁘게 만듭니다
자연은 가깝다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이야기가 있는 자연도감의 느낌이에요
설명이 도감만큼 자세하지는 않겠지만,
설명만 나와있는 자연도감보다는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는 이야기도, 동식물에 대한 설명도 좋았지만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어서 참 좋았어요
지금이 가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가을의 오솔길 모습이 제일 좋았답니다
주변에 오솔길이 있다면 산책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목련나무는 봄에 꽃을 보아야 알아봤는데, 이제는 늦가을,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나뭇잎을 보고도 목련나무임을 알게 되었네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걸까요? ^^;
주말에 미세먼지가 없다면 아이와 집 근처 산에 가서 가을의 마지막을 즐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