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말 잇기 동시집
박성우 글. 서현 그림
시인 박성우님의 동시집을 만나봤어요.
저에겐 시인 박성우님보다 <아홉살 마음사전> 작가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냥 동시가 아니라 ‘첫말 잇기’ 동시라네요.
첫말을 잇는다고? 그게 뭘까?
게다가 저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서현 작가님 그림이 함께 한다니, 궁금증 폭발!! 기대감 상승!! 입니다.
총 40편의 동시가 담겨 있어요.
끝말잇기 게임은 저희집 보물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할거에요.
단어를 이어나가다 보면, 나름 리듬이 생기고,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기도 하고, 상상하며 웃기도 하고, 다음엔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죠.
그런데 <첫말 잇기 동시집>은 말그대로 첫말을 잇는거에요.
첫글자가 같은 말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꼬리 꼬불꼬불
꼬불꼬불 돼지 꼬리로 시작해 꼬리가 없는 올챙이까지.
우리말 의성어와 의태어는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길쭉길쭉, 팔락팔락, 울퉁불퉁, 미끈미끈~
읽으며 저저로 리듬이 생겨납니다.
저녁_저절로
저녁이 되면 저절로 심심해져
저녁이 되면 저절로 배고파져
저녁이 되면 저절로 따분해져
저녁이 되면 저녁 늦도록
저절로 잠이 안와
제가 그동안 접했던 동시와는 뭔가 다른 느낌.
말장난 같기도 하고 말이죠.
40편의 시들이 처음엔 어색하게 다가왔는데,
읽다보니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에요.
보물2호도 읽으면서 키득키득, 읽는 목소리가 또랑또랑 합니다.
동시는 어린이의 정서를 담은 어린이를 위한 시입니다.
쉬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야겠죠.
이 동시집 속 동시들은 요즘 아이들 정서에 맞는 동시들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상상과 유머가 한편의 시를 만들어요.
거기에 서현작가님의 재미있고 유쾌한 그림이 함께해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반복되는 말들, 의성어, 의태어 등 우리말의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