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당시 우리나라에게 단독 질문기회를 주었던 오바마 대통령, 그러나 그 기회를 이용한 것은 우리가 아닌 중국 기자였다는 이야기를 아는가? 이 이야기는 주입식 교육 및 “답은 하나”라고 교육해온 우리나라의 교육 실태를 비판하는 이야기로 많이 활용되었다. 그렇지만 난 외국 대통령 앞에서 대답을 하지 못한 기자들보다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해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더 걱정스러웠다. 이것이 정말 학교교육만의 문제일까?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잘 사는 방향”에 대해서만 강요하고, 아이가 남들과 다른 질문을 할 적에 “특별한 아이”가 아닌 “특이한 아이”로 취급해오지는 않았는지, 또 아이가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주눅 들어 할 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격려하기보다는 “남들은 다 하잖아” 등의 말로 아이 등을 밀어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겠다.
이 <걱정마, 꼬마게야> 책을 처음 만난 날, 나는 머릿속으로 G20 인터뷰 영상을 떠올렸다. 아이들이 이 꼬마 게처럼 걱정하지 않고 질문하고, 생각을 꺼내고, 도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또 모든 부모들이 이 아주 큰 게처럼 아이가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바닷가 근처 물웅덩이에 사는 큰 게와 작은 게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작은 물 웅덩이에서 살던 둘은 어느 날 문득 바다에 가기로 결심을 하고 길을 떠난다. 파도를 보고, 겁을 먹은 꼬마 게는 바다는 이제 충분히 보았으니 돌아가자고 하고, 큰 게는 몇 발자국만 더 오면 된다며 독려한다. 결국 둘은 바다 속도 구경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군데군데, 생각할 포인트와 아이들에게 짚어줄 포인트가 매우 많이 들어있는 책이다. 먼저 어느 날 마음을 먹는 다는 것. 사실 대부분의 결심은 어느 날 갑자기 시도된다. 방에 앉아 철저히 고민하고 내린 결심이 아니라는 점은 아이들에게 순발력이나 도전의식을 가르칠 수 있겠다. 오바마 대통령이 갑작스레 우리 기자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단 한 명이라도 순발력을 가지고 고민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두 번째는 무서워하는 아이를 기다려주는 모습이다. “바로 저기가 바다란다” 한 후 아이가 직접 발을 담글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어쩌면 우리나라 부모가 가장 하지 못하는 것이 이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부디 아이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기다림의 미덕”, “한 박자 쉬어가기의 힘”을 세길 수 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다시 도전하는 용기다. 꼬마 게는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여러 번 다시 도전하여 발을 담근다., 바다에 들어간다. 사소한 성취를 느껴보지 않은 아이들은 사실 다시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속의 꼬마 게는 처음에는 두려워했으나, 나중에는 “이쪽 길로 올라가보고 싶어요!” 라며 새 용기까지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에게도 깨달음을 주고, 아이에게도 깨달음을 준다. 읽는 내내 가슴이 뜨겁고, 미안함과 다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두고서는 몇 세에게 적합한지, 몇 세에게 추천하는 지 등의 말은 쓰지 않는 게 좋을 듯 하다. 매일매일을 도전하듯 살아가는 우리모두를 위한 책이니 말이다.
부모님 감상 포인트 – 아이가 결심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부디 억지 용기를 가장해 아이들의 등을 떠미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나에게도, 여러분에게도 바래본다.
아이 감상 포인트 – 눈을 질끈 감고 용기 낸 후 아름답고 재미있는 바다를 만나게 된 꼬마 게처럼, 한 계단을 넘어서면 새로운 감동이나 즐거움이 올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 실패한다고 해도 부끄러운 게 아님을,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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