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학교에 입학하는 첫째에게 읽어주기 딱 좋은 예절에 관한 그림책이에요.
안 그래도 아직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배려보단 욕심이 있는 아이라 혼내고 가르치기보다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학교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유치원보단 더 많은 친구들과 생활할 텐데 아이의 욕심이 혹여나 다른 친구들에게 미움이 될까 약간은 걱정이 되었었거든요.
물론 아이의 사회생활에선 문제 된 적이 없었지만 엄마인 전 작은 그 무엇까지도 걱정이였어요.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그림책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번에 어스본에서 나온 신간이기도 하지만 그림이 너무 예뻐요. 바른 예절이 무엇인지 익힐 수 있고 바른 말과 행동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이런 책은 소장하며 두고두고 꺼내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너구리 알제논이 주인공이에요.
알제논이 갖고 있는 나쁜 예절이 어떻게 바른 예절로 바뀌게 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끔찍할 정도로 예의가 없는 너구리.
어른들께 공손하게 대하지도, 인사조차도 하지 않는 아주 버릇없는 아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몰리 선생님의 친절한 예절 학교>라는 건물을 발견했어요.
몰리 선생님은 너구리가 언제쯤 찾아올지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이 페이지에서 몰리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서 엄마인 나조차도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바른 말을 쓰는 것만으로
예절을 지켰다고 할 수 없어요.
바른 예절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말과 행동이에요.”
바른 예절보다 더 중요한 건 말과 행동이란 부분에서 엄마인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을 찾았어요.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게끔 매일매일 시키는데 단지 인사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 같아요. 인사를 할 때의 바른 행동도 중요한데 말이에요.
화학 선생님이 말씀하신 건, 남의 말을 귀 기울여서 들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실험을 통해서 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미술 선생님은 서로 나누어 쓸 수 있는 배려를 알려주셨어요.
식당에선 식사 예절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점잖은 식당” 이름도 정말 잘 짓네요.. ^^
음식을 해준 분에게 건네는 이쁜 말에 대한 배려, 부탁을 하는 말, 공손하게 하는 말 등 전반적인 예절을 식당에서 배울 수 있었어요.
역사선생님에게선 역사 속에서의 바른 예절을 알려주었어요. 윤리 선생님의 수업에선 인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바르게 인사하는 방법, 전 세계의 다양한 인사 방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저는 아이가 아장아장 걸었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인사였었어요. 그래서 집밖을 나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어른들, 아파트 안에서 지나가는 경비 아저씨, 청소해 주는 여사님들 등등 아이가 엄마를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제가 먼저 인사를 했었어요. 어릴 때부터 인사는 자연스럽게 하는 걸 보여줬더니 지금은 두 아들 다 인사 잘 하는 아이들로 자라나고 있어요.
인사 잘 한다고 동에서 소문날 정도이니 잘 자라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인사도 장난처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잔소리처럼 하는 것이 아닌 이 그림책 한 권이면 아이가 바른 인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예절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단연 반칙하지 않는 행동이 있겠죠? 저도 두 아이가 게임을 하거나 놀 때 반칙을 하거나 뺏거나 할 때 괜히 화가 나더라고요. 게임을 할 땐 정정당당하게 해야 하는데 형이라고 뺏고 형이라고 먼저 하고 등등 반칙을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도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깨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구리 알제논은 친절한 예절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을까요?
알제논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열어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쳐주고 싶다면 이 그림책 하나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제대로 된 예절 교육에 대해서 배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몰리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