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종이봉지의아주특별한이야기 #헨리콜 #비룡소 출판사 #연못지기31기 #6세7세유아가읽기좋은그림책 #환경을지키는작은실천법 #서평단활동 #글없는그림책
작은 종이 봉지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베어져 친환경 제지 공장으로 들어가고 여러 공정을 거쳐 작은 종이 봉지로 탄생합니다. 진심을 담은 친환경 종이 봉지가 담긴 상자들은 여러 곳으로 나눠지고, 그 중 한 마켓에서 종이 봉지가 꺼내져 방금 결제한 상품을 품고선 아이의 자전거 바구니 속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이렇게 종이 봉지는 어느 평범한 집의 한 아이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가을 학기 개학 첫날에 종이 봉지에 하트를 그려주고선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담아줍니다. 아이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은 뒤 집에 돌아와서 잠이 들어요. 그런데 이 종이 봉지가 아이 곁에서 함께 잠듭니다. 특별하게 여긴 건 아니었어요. 단지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다음날 또 다시 사용했다는 것일 뿐. 이렇게 아이의 손에서 종이 봉지는 계속 함께 하며 아이의 성장을 바라봅니다.
자라서 대학에 들어간 주인공은 종이 봉지에 과자를 담아 연인과 함께 나눠먹고, 그녀와 데이트를 합니다. 하트가 하나 더 늘어났어요.
둘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이제 종이 봉지에는 하트가 또 하나 늘어납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이의 장난감이 종이 봉지에 담기게 되어요.
아이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하트를 또 그리고, 봉지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추억 사진까지 포근히 감싸 안습니다.
이 종이 봉지는 또 어떤 추억들을 자신의 품 속에 새기게 될까요? 뒷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작가인 헨리 콜은 ‘작가 노트’에서 이 그림책의 발상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어렸을 적 아름다운 봄날에 ‘지구의 날’의 첫날을 축하하면서 점심 식사 후에 종이 봉지를 버리지 않고 챙겨왔어요. 그리고 그 날 배웠던 절약과 재활용을 떠올리면서 무려 삼 년간 종이 봉지를 재사용합니다. 약 700회 정도 사용된 그 종이 봉지는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여러 메모들이 잔뜩 적혀 있었지만 여전히 튼튼했대요. 그 경험이 이 그림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환경을 지키자고 말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워해요. 지구를 구하는 일이니 거창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바다로 뛰어가 고래를 포획하려는 사람들을 막아야 하는 게 아닐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장을 하루만이라도 멈춰달라고 1인 시위라도 벌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마음을 짓눌러 말 따로 행동 따로의 환경 보호 실천하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헨리 콜 작가는 아주 쉬운 방법을 이야기해줬어요. ‘잘 봐요~ 종이 봉지만 재활용해도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어요! 어때요. 참 쉽죠?’ 별 것 아닌 행동들이 모여서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개인이 각자 하는 행동은 사소하고 작게만 느껴져요. 카페에 가서 플라스틱 빨대를 거절한다든가, 텀블러 한 번 챙겨가는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이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나고 있어요. 연대의 힘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지요. 내 행동을 누군가가 따라하고, 또 누군가가 그걸 따라 실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일상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합니다. 변화는 점진적이에요. ‘태공이산’처럼 멈추지 않으면 결국 이루어집니다. 슈퍼맨이 나타나 단번에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금세 다시 환경을 파괴할 거예요. 자신이 직접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거든요.
작은 종이 봉지가 들려준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이 특별함에 단 한 사람이란 없어요. 특별한 모두의 마음이 있는 거예요.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자연을 지켜낼 수 있답니다. 이 책을 덮고 작은 실천 한가지를 떠올려서 바로 시작해봐요.
이 책은 비룡소 연못지기 31기 활동의 일환으로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