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비버 1월호에 포함되어 있던 책으로 그림과 제목에 그닥 눈이 가지 않았다.
아이가 읽는 책이란, 결국 엄마 마음에 들어야 되는 책이어야만 아이에게 읽어주기 때문에 1월에 배송되어 온 책 4권 중 제일 마지막에 읽어주었다.
그런데 한장 한장 아이에게 책 내용을 읽어주면서 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아닌가,,,
단추도 없는 낡은 곰인형 코듀로이가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모습에 항상 물건을 살 때 습관처럼 묻는 말인 “이거 새거는 없어요?” 라고 물어보는 나를 떠올리게끔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리자가 엄마의 허락을 받았다고 리자의 돈으로 코듀로이를 사러 와 집으로 데리고 가는 걸 보며, 아이의 장난감이 좀 낡거나 부서지면 쓰레기처럼 느껴져 버리려고 종량제에 담아놓으면 아이가 다가와 “엄마 내 장난감 왜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건데, 내 친군데” 라고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하루에 몇 번씩 읽고 눈물짓고 웃고 하였다. 책을 다 읽고나면 아이는 “엄마, 코듀로이가 리자 집에 가서 정말 다행이야”라고 몇 번이나 말하며, 본인의 토끼 인형을 가져와 안아주곤 하였다.
이 책은 물질이 넘쳐나고 신상품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물건의 가치나 의미를 외면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