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저학년 이상 읽을 수 있는 주홍단계의 책인 <깊은 밤 필통 안에서 1,2> 입니다. 책 표지를 보고 아이가 필통안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며 흥미를 갖고 읽어봅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늘 학교에 갖고 다니는 필통 속 필기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필기도구들을 의인화 했다는 사실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침마다 학교에 늦을 까봐 허겁지겁 뛰어가는 담이의 필통속 필기구들이 천천히 가라고 외치는 장면이나 숙제를 잘 했을 때 연필 스스로 뿌듯함을 느낌다는 내용이 신선했습니다.
지우개를 잃어버려서 지우개가 밖에서 무서움에 떨었다는 내용도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필통속에만 갇혀 있었던 연필이 슬퍼한다는 내용도 아이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 <깊은 밤 필통 안에서>를 읽으면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이런 설정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술술 책이 넘어가더라구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필기구들이 아이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는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깊은 밤 필통 안에서>
<깊은 밤 필통 안에서> 2권은 까만 연필 한자루가 필통 속에 새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알고보니 까만 연필은 미술연필이었어요
미술연필인 까만 연필은 그림을 그릴 줄 알았는데 동시 쓰고 곱셈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려요 ㅎㅎ 두꺼운 심을 가진 까만 연필이 좁은 칸에 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고 곱셈을 하며 자리를 맞춰 써야 하는 것을 알자 답답해하며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 수 없다며 답답해해요
그러면서 까만 연필이 투덜거립니다. ‘아무튼 예술을 몰라도 너무 몰라’ 이러면서 말이죠. 미술연필 입장에서 일반 연필과 똑같은 일을 한다는 것이 투덜거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아이도 박장대소를 합니다. 앞으로는 미술연필로는 그림만 그려야 겠다면서 말이죠 ㅎㅎ
게다가 연필이 옷장 밑으로 들어가서 오랫동안 잊고 살았는데 그 연필은 주인인 담이를 기다렸다는 설정과 몽당연필이라고 그냥 버리지 말고 연필의 입장이 되어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내용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평소 별 생각없이 쓰던 필기도구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깊은 밤 필통 안에서>를 읽으면서 필기도구도 우리처럼 생각을 한다고 느끼면 아이들이 평소 생각없이 쓰던 필기도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꼭 연필 뿐 아니라 아이들이 늘 사용하는 물건들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 물건들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도 익살스럽고 귀엽고 내용도 아이들이 읽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내용인 <깊은 밤 필통 안에서>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