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글밥은 별로 없는 책인데, 디테일하게 재밌는 요소가 곳곳에 가득해서
아이들이랑 정말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책이다.
나혼자 한번 슥~봤을 때는 ‘잉??이게 그렇게 사랑받은 책인가??’ 싶기도 했는데..
역시 아이들과 함께보니 내가 못봤던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이야기해준다.
정말 아이들의 보는 눈과 생각은 놀라운 것 같다.
칼데콧상 수상 작가 페기 라스만은 어렸을 때 옆집의 커다란 유리창을 보고
다른 사람의 집에 몰래 들어가면 어떨까 상상했고..
그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잘 자라, 고릴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잘자라고 인사하는 사육사의 열쇠를 훔쳐 동물들을 하나하나 풀어주고,
사육사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장난기 가득한 고릴라의 모습이
어린시절 페기 라스만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겹쳐 보인다.
페기 라스만의 ‘잘 자라, 고릴라’가 왜 30년동안 잠자리 고전책으로 사랑받았는지
여러번 읽다보면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한번 볼때는 지나치고 못봤던 것들..누군가가 두고 간 풍선이나..
열쇠의 갯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모습, 열쇠의 색깔과 동물우리의 색깔,
동물우리 속에 보이는 공갈꼭지와 젖병..자신을 닮은 인형들(동물들도 잠자리 친구가 필요한가보다),
바나나를 들고가다 나중엔 힘겹게 끌고 가는 생쥐의 모습..
아이들과 여러번 보다보면 숨겨져있던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웃음짓게 된다.
오늘은 ‘잘 자라, 고릴라’를 여러번 읽은 후기 때문에..간단하게 독후활동도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과 집에있는 동물피규어로 고릴라가 어떤 순서로 동물친구들을 풀어줬는지 맞춰보고,
동물 친구들도 직접 그려보았다.
(책이랑 정확하게 맞는 피규어가 없으면 비슷하게 생긴 동물로..)
아이가 ‘잘 자라, 고릴라’에 나온 동물들을 보고
저마다의 특징을 캐치해서 그리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그려서 놀라웠다.
아이에게 사자나 코끼리 같은 동물은 익숙하지만
아르마딜로나 하이에나 같은 동물은 익숙한 동물은 아니었는데
‘잘 자라, 고릴라’ 덕분에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든다.
30년동안 사랑받는 잠자리 고전 그림책 ‘잘 자라, 고릴라’..
30년동안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ㅎㅎ
잠자리 독서를 하고 계시는, 해보시려는 모든 부모님들께 강추강추한다.
-연못지기33기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