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 3번째 이야기 <병아리 붓은 억울해>로 시작하는 필통에 사는 물건들의 이야기!
병아리붓이 열심히 한자를 적는 꿈을 꾸고 깨고 나니 필통 속이라 행복한 병아리 연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꿈이라 다행이지 뭐야 ㅎㅎ
쓰는 마음 지우는 마음에서는 진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꾹꾹 눌러 지우게 되고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정제해서 보내는 내용이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기 조차 마음 껏 쓸 수 없구나. 엄마가 볼 거니까 생각하고 써야하는구나 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도록 하고 확인 받는 것은 아이들의 사생활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과제니까 하긴 해야겠지만 엄마에게 모든걸 들켜야하는 아이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우연히 연필을 친구에게 주게 되버리는 아이, 어쩌다 얻은 연필이지만 마음이 불편한 아이. 둘 사이는 쪽지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잘 풀리게 된다. 나도 아이와 쪽지로 서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더 몰입이 되었다. 아이와 서로 불편했던 것, 서운했떤 것을 서로 쪽지에 적고 오가면서 마음을 알게되고 서로 마지막에 꼬옥 안아주고 이해했던 기억들. 이렇게 아이와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는 것 같아서 행복했던 기억. 앞으로도 쭈욱 함께 오래 가자!
책의 내용이 전부 공감이 많이 되고 아이와 이야기 나눌 것이 많아서 무척 좋았다. 필통에 사는 물건들의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 전해져서 왠지 먹먹하고 사랑스러웠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