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계사, 세계지리 등에 문외한인 저는 동방견문록은 한번도 접해보질 못했어요. 소설은 좋아하지만 지식책과도 비슷한 방대한 여행기를 완독한다는 자체가 저와 같은 사람에겐 큰 도전이거든요. 그런데 비룡소 클래식으로 만난 280여 페이지에 달하는 동방견문록은 드디어 완독해 내었습니다. 지식백과 한권을 다 읽은 느낌인데 크게 어렵지 않고 그 신기함에 푹 빠져 읽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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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이었던 니콜로 폴로의 아들이었던 마르코 폴로가 1271년부터 1295년까지 무려 20여년 이상 동쪽 나라들을 여행하며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한 여행기랍니다. 마르코 폴로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벌어진 해전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감옥에 갇혔는데, 1298년 감방 동료였던 루스티켈로에게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어 작가였던 루스티켈로의 글로 옮겨져 출간된 책이 바로 동방견문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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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양의 문화와 발전된 사회상에 대해 믿고 싶지 않았던 유럽 사람들은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를 거의 믿지 않았다고 해요. 조금 본 것에 상상을 더해 이야기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물론 서양 중심적인 사고와 기독교의 영향도 컸겠지만, 거기에 더해 그도 그럴 것이 어마어마한 거리를 여행했다는 믿기 힘든 사실과 목숨을 건 험난한 여행길이었기에 더더욱 믿기 힘들었을 법도 해요.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여행길이에요. 중세시대인 저 당시 저 여행길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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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는 1271년에 시작된 험난한 여행길 끝에 1275년 쿠빌라이 칸의 궁에 들어가 칸의 신임을 얻고 지위까지 얻게 되었다 해요. 이 과정의 이야기는 들어도 믿기 힘들었을 정도로 드라마틱하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중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사회를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계몽적인 통치와 국제적인 시각이 트여있던 쿠빌라이 칸이었기에 마르코 폴로 일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했을 터였겠죠. 정말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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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좋아하는 초등 중학년부터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난이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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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에 관심 많고, 세계사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분이라면 비룡소 클래식 동방견문록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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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