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파란 구름이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파란 구름.
다른 구름들이 비를 내릴 때도
파란 구름은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할 뿐입니다.
파란 구름을 스쳐간 모든 사물과 사람들은
모두 파란 색이 된답니다.
이제 파란 구름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도시 전체에 서로 다른 피부 색깔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불이 났습니다.
깜짝 놀란 파란 구름은
그 동안 모아두었던 비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피부색은 모두 파랗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게 된 사람들.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파란 구름을 기억하기 위해
새로 지은 도시의 이름을 파란 구름의 도시라고 지었답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림책이지만 암묵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어른을 위한 책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좋은 작품입니다.
서로 다름으로 인해 다투어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다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이지, 조화롭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하여 새로운 이웃의 터전을
가능케 만든 것으로 구름이 형상화되어 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