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하면서 친정 아버지께서도 농사를 짓기 시작하셨어요.
그 전에는 텃밭 정도여서. 처음 농사를 지으시며 시행착오를 겪으시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존경심을 동시에 느꼈지요.
늦가을 마늘을 심는데 아버지께서는 마늘 한톨을 심으면 여섯쪽 마늘(대개 6쪽 마늘로 생각하면)을 얻으니, 농부입장에서 보면 썩 내키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이 이 책을 보면서 떠올랐어요.
이 신기한 열매는 한알을 심으면 두알이 열리는 나무거든요.
아마 옥수수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옥수수는 두통밖에 거둘수가 없더군요.)
대신 한알을 구워먹으면 1년 동안 배가 부르다는군요.
몇 년을 본전만 하던 남자가
어느 해 두알 모두 심으면서 수확이 해마다 늘어나는 기쁨을 맛봅니다.
수확이 늘면서 혼자선 힘들게 되고, 도와주는 사람도 생기고(제가 보기엔 결혼 같더군요), 또 아이도 생기고, 그러면서 계산도 점점 복잡해 지지요.
이 책으로 인생을 이야기 해도 될 것 같아요.
또 아이와 예상 추수량을 알아 맞추는 것도 재미있어요.
너무 책읽기에 몰두하면 암산이 늦은 저로서는 아이보다 한박자가 늦어져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하곤 했어요. 아이는 한번 읽어주면 숫자를 외우는지 당할 수가 없네요.
시리즈로 「신기한 열매」외에 「항아리 속 이야기」, 「아기돼지 세마리」도 있습니다.
「항아리 속 이야기」는 계승으로 늘어나는 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1x2x3x4x5x6x….
처음에는 하나이고 둘인데 몇 다리 건너면 720이고, 5040이고 등등..
아이가 수는 무한이구나 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구요.
「아기돼지 세마리」는 순열에 확률이 섞인 것 같은데 아이가 이해 할지는 약간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