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아빠가 왜 필요할까? 질문을 해 보았다. 아이들은 거의 다 ‘아빠가 없으면 굶어요’, ‘우리집이 망해요.’, ‘나랑 못 놀아요.’ 등의 대답을 했다. 나 또한 그 보다 더 나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못 느끼는 아빠 또는 엄마의 존재를 아이들과 얘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도 아빠이기 이전에 꿈이 많았던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전해 주었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 나의 아버지에게 가졌던 아쉬움, 불만을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물려 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빠가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만났던 여러 사람들은 아빠가 살아 오면서 꾸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들이 바라는 아빠는 멋있고 능력 있는 아빠가 아니라 자신과 즐겁게 놀아 주는 재미있고 친구같은 존재이다. 어른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말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의 세대 차이는 세대 공감으로 바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정작 어른들이 꼭 읽어봐야하는 동화라는 생각으로 틈나는 대로 주변의 엄마들에게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