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를 키울 때 사서 읽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86 | 글, 그림 마리 홀 에츠 | 옮김 이상희
연령 3~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1월 15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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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를 키울 때 사서 읽은 책인데 요즘 다시 보니 그림 속의 아이의 모습이 꼭 우리 둘째 같아서 큰애랑 킥킥거리면서 보았다.
큰애는 굉장히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였는데 동생은 정말, 큰애 표현대로 하면 “깡패”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사방팔방을 쑤시고 다니고 언니 따라서 다 하려고 낑낑거리다가 넘어지고 깨지고 울고…우리집은 요녀석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다.
언니가 하는 것만 따라 하려고 하고 언니가 하는 말을 흉내내는 둘째 아이처럼 책 속의 나도 그런 아이다. 책 속의 아이는 동물들을 따라서 하느라 너무 즐겁다. 여러 마리의 동물이 나오고 그 동물의 행동을 따라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된 책이라 아이들과 돌물 소리까지 흉내내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수탉을 흉내내느라 두 팔을 허리에 얹고 한 쪽 다리를 죽 올리고 걷는 모습이나 거위를 따라서 두 팔을 활짝 펼치고 달리는 모습은 참 귀엽다. 아이의 통통한 뺨, 짧은 팔과 다리로 하는 행동들은 너무 사랑스럽다. 그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
그림 속의 아이의 행동이 우리집 아이들의 행동과 너무 닮아서 더 재미있었다.
아이가 한참 동물 흉내를 내다가 옥수수 밭을 지나자 아빠가 보인다. 아빠는 보트를 묶었던 밧줄을 풀고 있는데 아이가 불러도 듣지 못하자 급해진 아이는 아빠에게 달리기 시작한다. 여태껏 따라하던 동물들의 흉내가 아니라 바로 나처럼 달린다.
아빠와 아이는 보트를 타고 호수를 지나 넓은 바다로 향한다.
단순한 흑백 그림이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흉내쟁이가 나오고 동물들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은 흉내내면서 배우고 앞으로 나간다.
아이와 아빠가 호수에서 바다로 향해가듯이 아이들은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배우면서 점점 성장한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큰 바다에서 항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