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한 스쿨버스
말로만 듣던 신기한 스쿨버스 책을 맨 처음 구립도서관에서 만나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서점에서 어떤 형식으로 된 책인지 대강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진득하게 앉아 아이랑 함께 읽어보긴 처음이었다. 때마침, 교육방송에서 ‘신기한 스쿨버스’ 만화를 방영하고 있어서 책 내용을 머릿속으로 오버랩 시키며 재밌게 읽어 볼 수 있었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중 가장 먼저 접해본 ‘눈, 귀, 코, 혀, 피부 속을 탐험하다’편. 도서관에서 다 너덜너덜 떨어진 책을 감질나게 읽으며 중간중간 찢어진 페이지때문에 속상했다. 아이는 그래도 재미있는지 이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올 여름 큰 맘 먹고 사주었다. 그 중에서도 처음 접하게 되었던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만화 영상을 떠올리고 보면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는데, 만약 만화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면 메모지라던지, 말풍선때문에 산만하다 느낄지도 모른다. 실제로 주위 어떤 분중에 이 책을 산다고 하니 ‘산만하던데…’ 라고 말하신 분도 계셨는데 그건 어른의 생각뿐이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면 무척 재미있게 본다.
책을 고를때 아이 눈높이에서 고르지 않고 보통 어른이 보기에 적합한 것을 찾아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곤 한다. 그런 책들은 가끔 안 읽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한테 선택권을 주면 책을 재미있게 고르고 즐겨본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책은 본문을 먼저 읽고, 말풍선은 연극하듯 함께 역할을 정해 읽어보며, 각 페이지마다 귀퉁이에 나오는 메모지를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읽어보면 그것이 산만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게 과학 지식을 접할 수가 있다.
프리즐 선생님의 옷차림과 구두, 장신구만을 보아도 앞으로 스쿨버스가 어디로 여행하게 될지 암시를 준다. 각 캐릭터의 성격들도 재미있다. 우리집엔 아널드처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딸이 있다. 책을 보며 완다나 키샤처럼 자신감이 생기길 기대해보기도 한다. 책을 읽을때는 아널드 같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캐릭터가 재미있는지 역할극을 할때 아널드 역은 맡지 않으려하는게 우습기도 하다.
교감 선생님까지 프리즐 선생님의 반 비밀을 알고 또 즐기게 되는 ‘눈, 귀, 코, 혀, 피부 속을 탐험하다’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과학 지식을 재미있는 여행하듯 쉽게 접할 수가 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