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현명한 생쥐의 이야기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어느 날,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생쥐를 족제비가 잡아간다. 커다란 냄비 안에 들어 있는 생쥐는 그 위기에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눈을 크게 뜨고 족제비에게 생쥐 스프에는 이야기가 들어가야 맛있다고 한다.
이 어리버리, 험상궃게 생긴 족제비는 생쥐의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들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그런데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스프에 넣으면 되냐?”
고 묻기까지 한다. 어리숙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의 무지하다. 근데 이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말하지 알아도, 알려 주지 않아도 미리 알아 채는 사람
둘째, 가르쳐주면 알아 듣기는 하는 사람
셋째, 아무리 설명해도, 설득해도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
나는 내가 두번째에는 속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교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세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였다.
사람들은 특히, 어른들은 아집과 고집이 남다르다. 자기가 바보가 아니고 남에게 속아넘어가지도 않는다고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정말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방향에서 날아 온 돌에 맞거나 길에 튀어나와 있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일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의 말을 잘 듣고 하는게 정석이다. 그런데도 듣는 척만 하고 그런 말들을 싹 무시하고 잘난 자기의 똥고집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고 인격도 닦아야 한다.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무언가가 내 눈을 시원하게 해 줄 날이 오지 않을까?
이 책에서 생쥐는 족제비에게 잡혀갈 때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안락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책을 읽었다. 같은 시간 족제비는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왜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