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하구나 훌륭해 아주 훌륭해
천지창조에 관한 것을 모성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 책.
우리가 알고 있는 천지창조의 신을 엄마로 바꾸어 놓았다. 몸도 마음도 푸근한 엄마,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세상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모습의 빅 마마!
헬린 옥슨버리의 그림을 유독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그림이라고 해야할까? 아주 포근한 느낌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만 보고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책이다.
빅마마가 세상을 만들때 여기저기 온통 물바다였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아기를 엉덩이에 앉힌 채로 쉽지는 않았지만, 그 억척스러움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척척 해낸다.
처음엔 빛을 ,다음엔 어둠을, 빛과 어둠을 나눈후 빛이 있는 곳에 하늘을 만들고 이어서 태양을 만든다. 빅마마가 하려는 일은 아무도 말릴 수 없고 빅마마가 하는 일은 말 한마디로도 모두 이루어진다.
그리고나서, 어둠속에는 달과 별을 만들고 이어 땅을 만든다. 땅에는 동, 식물. 바다에는 물고기 하늘에는 새등 온갖 피조물을 만들지만 빅마마는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본인과 똑같이 생긴 인간을 진흙을 떠서 만든다. 인간들이 자라고 또 아이를 낳고… 세상은 이윽고 만들어져 빅마마는 아이와 함께 자기가 만든 세상을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며 끝을 맺는다.
반복적인 어구 ‘훌륭하구나, 훌륭해. 아주 훌륭해.’피조물을 만들때마다 엄마가 자식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흐뭇한 표정과 따뜻한 가슴에서 나오는 한마디. 모름지기 엄마의 모습은 이래야되는데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느긋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든다.
가슴 따뜻한 사랑을 자식에게 전해주듯 끝까지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창조신인 빅마마는 ‘엄마’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의 신이다. 집안에 활기를 불어 일으키고, 처녀땐 하지 못했을 것 같은 일을 아이를 낳고 나서 소매를 걷어부치고 척척 일을 해내는 강한 엄마, 설령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격려를 해주며 너그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엄마인 것이다.
엄마의 모습을 창조신에 비유한 점, 새로운 시각으로 천지창조를 재해석한 이야기의 구성도 마음에 들지만 헬린 옥슨버리가 표현해 놓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마치 본인이 빅 마마의 옆에서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