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지만 한동안 역사책을 읽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차에 ‘마법의 시간 여행’에 이 책이 있는 걸 알고 얼른 읽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엮어서 마음에 든다. 호기심을 갖고 읽다가 지식으로 이어지는 ‘마법의 시간 여행’시리즈는 그래서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다.
잭과 애니는 마법의 오두막에서 모건 할머니를 만나서 고대 로마, 폼페이로 가게 된다. 모건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니라 마치 여신같은 모습이다. 오두막이 빙글빙글 돌더니 어느새 잭과 애니는 고대 로마 사람들처럼 하얀색 튜닉에 샌들을 신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 당시 사람들이 입던 옷까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튜닉을 입은 잭과 애니가 제법 잘 어울렸다. 시원하고 편해 보이는 옷이다.
이 곳에서 모건 할머니의 부탁대로 잃어버린 책을 찾아야 하는데 신전, 목욕탕, 포럼은 있어도 도서관은 보이지 않았는데 브루터스의 집에 가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에서 두루마리 책을 찾는다. 당시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 같은 책이 아니라 파피루스에 써서 둘둘 말아 놓은 형태였다. 그 책에서 폼페이 뒤쪽에 있는 베수비오 산에서 화산이 폭발 했다는 것을 읽는다. 그순간 땅이 흔들리고 화산재가 날리고 폼페이는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그 모든 것이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마법의 시간 여행의 묘미다. 내가 젝과 애니와 함께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마법의 오두막이 있는 올리브 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다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는데 ‘앞이 캄캄할 때는 옛 이야기만이 너희를 구해줄 수 있다’는 모건 할머니의 말을 떠올려서 고대 로마의 검투사 같은 사람이 아이들을 구해줘서 아이들은 무사히 집까지 올 수 있게 된다. 그 검투사가 헤라클레스라고 믿는 애니와 그렇지 않다는 잭. 나도 애니와 같은 의견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고대 로마 시대의 마을인 헤라클라비움에서 두루마리 책의 도서관터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고고학은 정말 흥미로운 학문이다. 먼 과거의 인간들의흔적을 찾아가는 경험은 신비롭고 황홀한 일이다. 과거가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역사는 가치있고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