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다와 푸른색의 바다 그림에 제목이 재미있어서 골라 읽었다. 제목 그대로 바로 읽다가 거꾸로 읽어야 하는 책, 재미있는 그림 속에 빠지는 책이다.
책의 각 페이지 마다 위와 아래에 다 글자가 간단하게 쓰여 있다. 글자보다 그림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그림을 주의깊게 살피다 보면 어느새 눈이 동글동글해진다. 어떻게 이렇게 똑바로 봐도 거꾸로 봐도 어색하지 않게 그림을 그리는지 참 신기하다.
처음부터 죽 읽어나가다가 맨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하면 책을 돌려서 읽어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그림이 나온다. 한 화면에서 두 가지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림이 환상적이다. 그래서 그림을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된다.
연못에 개구리가 잔뜩 떠 있는 것 같은 그림이나 사슴이 나무 사이사이로 숨듯이 그려 있는 그림들이 참 독특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용이야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지만 그림 때문에 시선을 끄는 책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나 상상력, 창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렇게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은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건지, 그 사람들은 영감을 어떻게,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하다. 그러니 작가가 되는 것이겠지만 대단한 것 같다.
그림이 백 마디의 말보다 강한 설득력을 지니거나 강한 시각 효과를 거두기를 하는 걸 보면 말이 없이도 얼마든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앞으로는 점점 더 그렇게 비주얼이 강조되는 세상이 될 것 같다.
글이든 그림이든 자기 안의 무언가를 끄집어 내서 표현해내는 행동은 대단하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