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의 마지막 반격이 정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박상희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11월 1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문화일보 추천 도서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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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마지막 반격이 정말 좋아요>

제가 그림동화를 지은 작가 중 참 좋아하는 사람 중 다섯 손가락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을 지은 ‘존 버닝햄’ 입니다.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이랑 여러 작가가 있지요. 작년 여름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전시회”를 다녀와서인지 존 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읽을 때면 두 작가의 특성을 비교하게 됩니다.

지난 겨울 아이가 유치원 겨울 방학이라 <킹콩>영화를 함께 본 후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이라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지요. 우리 아이가 킹콩 모습이 비슷하기는 한데 영화와 좀 다르다고 하니 아이 아빠가 “그럼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책을 만들것을 그랬다보다.”라고 했지요.

그 말을 들은 저 역시 그럼 책 제목이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답변을 한 뒤 그래고 킹콩 그림을 가장 멋지게 그리 거라고 덧붙였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나서더니 ,그런데 이야기는 존 버닝햄이 가장 재미있잖아!"라는 말을 하더군요. 아이 아빠랑 저는 아이의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작년 한 해동안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자고 하면서 서점이랑 도서관을 자주 다니고 또 인터넷으로도 책을 많이 구입을 했지요. 그리고 책을 읽어줄 때마다 작가의 이름과 함께 그 작가가 쓴 또 다른 그림책을 이야기 한 결과 이제는 대충 그림을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 맞추기도 하고 같은 작가의 그림책을 잘 기억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역시 엄마로서 정말 마음이 뿌듯하지요. 역시 존 버닝햄의 그림책에는 탁월한 그만의 유머와 풍자가 날카롭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편협함과 권위의식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정말 주인공인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가 지각을 한 상황은 터무니 없고 아마 존의 선생님 뿐 아니라 그런 말을 곧이 믿는 어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지각을 한 존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지 않고 선생님의 권위 의식만을 강조한 모습에서 영국 교육을 비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체벌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요즘 학교를 보면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인지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존이 선생님에게 한 이야기는 그동안의 존이 당한 것을 한 방에 날려버립니다. 저 역시 무척 통쾌하지요.

아이들을 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겠다고 생각을 해보며 또한 올바른 교육이란 어떤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 책이네요.

처음에는 아이가 학교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건 제 기우였다는 게 증명되었지요. 또한 이번 존 버닝햄의 원화 전시회를 갔다 온 후 아이랑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반성문으로 도배를 한 책 표지는 존 버닝햄이 자신의 딸에게 부탁한 것도 알게 되었고… 전시회에 가서 고릴라가 선생님을 천장에 붙잡고 있었던 곳을 보고 사진도 같이 찍고 했는데…

내년에 학교에 가는 울 아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벌써부터 기도를 합니다. 이런 선생님은 없기를 바라고 또 유난히 엉뚱한 소리도 하고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의 재능을 잘 살려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만나게 되기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