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속의 사진처럼
진순이를 읽으면서 어릴적. 그리고 결혼후 아이를 낳기 전까지 애완견을 키우던 그때를 함 되돌아 보았어요.
집안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지만, 외출했다 돌아오면 살랑 살랑 꼬리를 흔들고, 먹이를 주면 허겁지겁, 그리고, 산책을 할때면, 온 동네가 제 세상인듯,, 뛰어놀던 그 모습.
추억속의 사진을 한장 한장 머릿속에서 꺼내 보았네요.
“놀이” 요즘 아이들은 늘 집안에서 엄마와 함께 놀거나, 어린이집에 가고, 다시 돌아온 이후에는 밖으로 외출하는 시간이 적어 지는거 같아요. 특히나 저도 아이가 여아라서 놀이터나 그외의 장소에는 늘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답니다.
충분히 뛰어놀 장소, 자신의 정열을 다 쏟아서 활동할 범위가 너무도 한정이 되어 있죠. 그로인해 사회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면서 유해한 환경에 더욱더 노출이 되는것 같아요.
아빠가 주신 진순이. 아이는 너무나 기쁘게 진순이를 맞이해요. 늘 함께 자고, 놀고, 목욕도 하고, 유일한 가족과 같은 친구이지요.
늘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아이들은 자신의 분신처럼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자라면서 생기는거 같아요. 제 딸 나연이도 잠자리를 펼쳐 주면, 하루는 인형을, 하루는 스티커북을 품에 꼭 안고서 함께 잠이 들더라구요. 어느정도 포만감에 사로 잡히는 것은 아닌지? 혼자 자면 허전한 것인지.. ^^;;
그렇게 유일무이한 친구 진순이가 다리가 찢어져 버리고, 너무도 슬퍼져요. 엄마는 대수롭게 생각하시죠. 아이의 눈높이에선 세상 그 어느것 보다 더 강한 아픔으로 다가오겠지요.
저도 어릴적 울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에 피가 흐르고, 절둑거리며 집에 왔을때, 참 암담했던..생각도 함께 오버랩이 되네요.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진순이가 아프지 않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까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새로운 장난감에 아이는 시선을 빼앗기게 되어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아주많고, 가득하지만, 때와 장소, 그리고 사물에 대해서 자신의 표현방식이 수시로 변화를 하거든요. 아이들의 단순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심경들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는거 같아요.
“온고지신” 옛것을 익혀서 새로이 배우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들이 있어요. 저도 가끔은 새로운 것에, 새로운 옷에 대해서 무지 관심이 있고, 집중이 되는 성향이 있지만, 때로는 기존의 내것이 좋았구나. 오래 입었던 옷이 좋았고, 오랜 친구가 좋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우는거 같아요.
사실적으로 그려진 삽화처리의 진순이처럼 늘 새로운 일상이지만, 나름대로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하루하루 긍정적인 삶속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날들이 되었으면해요.
책을 통해서 지난추억도 되새겨 보았고,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서 다시한번 조명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