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아름다운 공주

연령 7~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11월 26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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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대요…’로 시작해서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일반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공주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이 책을 읽고는 크게 실망하고 말 것이다.
특히 우리 나현이 같이 ‘공주, 공주’를 외쳐대는
공주병 환자에게는 어울리지도 않는 책이다…^*^
어찌나 공주를 외쳐대는지…
혹 너무 예쁘고 신데렐라류의 스토리에 빠질까봐 사준 책인데
아니나 다를까 책을 한번 훑어 보더니
다시는 안보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공주는 예쁘지도,
아름다운 옷을 입지도 않기 때문이고
또한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환상적인 얘기가 아닌
반대로 공주가 왕자를 구하러 가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인 나의 시각으로 보자면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그마한 그림책에 아주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책이다.
굳이 거창하게 페미니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책은 설명되어질 수 있다.
여성우월주의나 여성해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왕자를 구하러 간 공주의 허름한 종이봉지 옷을 보고
왕자는 공주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할 수 없다고 한 것에 있다.

이 책은
사람을 보여지는 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것,
현상에 속지말고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꾸며지고 가식적인 것에 현혹하지 말 것 등의
주제를 안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결혼이라는 것도
여성이 남성에게 선택되어져야 결혼할 수 있다는
기존의 가치관을 뒤엎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처럼
인간의 외형만을 추구하는,
형상에만 몰두하는,
요즘의 가치관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꼭 필요항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안보겠다고 하지만 언젠가 나현이도
이 책의 매력에 눈길을 돌릴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