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감자밭은 정말이지 존경심이 가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죄송한 마음이 들게 만들어지는 책이다. 내가 지금까지 어머니께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많이 속을 썩였는지 내심 깨닫게 해준 책이다. 잠시나마 참회를 해서 어미니께 용서를 구할 시간과 생각 그리고 여유까지 덤으로 주어서 기쁘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책, 어머니의 감자 밭.
이 책에서 그려진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떠나간 자식이 언제라도 돌아와 안길 수 있는 너른 품을 가진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다툼을 알지 못하게 높다란 울타리를 세우고, 또 다른 일상을 궁금해하지 않게 감자 밭 가꾸기라는 육체의 노동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대단해 보이는 인간의 심리를 두 아들도 똑같이 지니고 있는 지라 그만 어머니의 감자 밭을 따분하다 여깁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지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킴으로써 자식들에게 돌아올 고향을 만들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식들이 더 많은 그들의 아이를 데리고 와 쉴 수 있게 하는 우리의 어머니 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