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슴뭉클한 동화한편을 읽었다. 바로 유리장이 아이들이다.
열심히 일을 하고 멋진 유리제품을 만들지만 잘 팔리지 않아 실망을 많이 하는 남편 알베르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남편이 좀더 노력해 주길 바라는 소피아, 엄마아빠를 돕고 싶어 꽃을 팔기도 하는 착한 딸 클라라와 아들 클라스.. 이런 가족이 이제 막 유리를 잘 팔아 부자가 되고 싶다던 소원이 이뤄지려는 찰나 아이들이 사라지고 만다.
‘소원의 도시’ 이 도시의 성주는 완벽한 성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다. 성주는 고맙다는 말은 듣기는 좋아하지만 자신이 말로 하는 것은 끔찍해 한다. 아내에게 역시 고맙단 말을 듣기 위해 아내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들어준다. 아내는 그런 그에게 실증내고 더더욱 고맙단 말을 안한다.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성주 그래서 이들 부부는 외롭다.
이러한 부부에게 클라라와 클라스는 마치 완벽한 성을 위한 장식품처럼 취급되고, 물건이 아닌 아이들 이란것을 인정하지 않은채 미미에게 맡겨버린다. 미미는 아이들을 맡게 된 유모이지만 이집에 주인인냥 행세하며, 아이들을 괴롭힌다. 미미에게 맞겨진 아이들 더더욱 괴롭고 괴롭다.
알베르트의 가족은 우리가족과 흡사하단 생각이 자꾸든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성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빨리 성과가 나타나 우리가족이 부자는 아니더라도 편할 수 있을 정도는 되야된다는 생각의 나, 구김살 없이 커주는 딸과 아들.. 소원.. 부자.. 출세..
물질이 풍요로워 지면 질수록 더더욱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만큼이면 좋겠다 생각하여 이만큼이 되면, 더큰 이만큼을 원하게 된다. 아이들에 대해서도 지금 잘 하고 있단것을 인정하지 않고, 더더욱 잘되기를 바란다는 미명하에 못한것 만을 들춰내 얘기한다.
소원을 들어주어 고맙단 인사를 듣고 싶어하던 성주는 아내가 넝쿨장미의 봉오리를 갖고 싶단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고맙단 인사를 듣게 된다. 아내는 소원이 소원으로 남아 있길 소원한 것이다. 또, 알베르트 역시 밀트베터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소홀히 하여 아이들을 잃어버리고는 슬픔에 빠져 유리제품을 만든다. 이 유리제품에는 슬픔이 베어있다. 이 유리제품은 잘 팔린다..
우리는 작은 소원, 큰 소원 시시때때로 참 많은 것을 소원한다. 그러나, 그 소원의 댓가가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동전에 양면이 있고, 흑과백, 밤과 낮이 있는 것처럼 소원이 이뤄질땐 내 것에서 내줘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나에 만족하고 기뻐해야 할텐데… 욕심이 소원비는 것을 멈추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제 인간이 아닌 자연에 속해있는 밀트베터의 힘을 빌어 미미를 물리치고 아이들은 다시 엄마아빠에게 오게된다..아이들은 소원의 도시에서 있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잊어 버린다. 다행히..
북유럽의 신비스런 이야기 라는 책 설명답게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유리라는 소재가 더더욱 신비감을 더해주는 동화 유리장이 아이들.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여리디 여린 존재들로 나와 좀 불만스런 감도 있긴 하지만 1964년 작 이란 것을 감안하고, 문체가 주는 감동과 판화그림이 주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