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나라들이 있고 그 나라들마다 각기 다른 모습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멕시코의 크리스마스는 ‘포사다’라는 축제로 시작되는데, 크리스마스 아홉 밤 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많은 마을 사람들이 매일 밤 다른 집 마당을 돌며 벌이는 축제다.
세시는 첫 포사다를 치를 준비에 마냥 들떠 있다. 자신만의 피냐타 인형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인형을 갖게 되는 기쁨보다 유아기를 마무리하는 통과의례로 세시에게는 포사다가 특별한 것이다.
어린 소녀의 세상을 보는 눈이 장밋빛이서일까 각 페이지 마다 분홍, 주황, 노랑, 빨강 등 따뜻하고 밝은 색채들이 도드라져 있다. 그 색채는 멕시코라는 이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기도 한다. (우리가 접한 크리스마스의 색채는 흰색과 빨강, 초록이었는데 완전히 색다른 크리스마스다)
딱 세시만한 딸아이가 처음에는 아주 낯설어 하더니 포사다를 기다리는 세시와 주변 사람들의 여유롭고 즐거운 일상에 금새 동화되어 책을 읽어 주는 내내 따뜻하고 경쾌한 기운이 집안에 가득해진다.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소중하게 여기던 별모양의 피냐타가 깨질때는(그것은 깨뜨려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더욱 소중한 것을 얻었다. 진짜 별을 가슴에 간직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그 별은 세시의 유년을 밝혀줄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