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하면 떠올랐던 그동안의 이야기들은
하얀눈, 산타 할아버지, 멋진 장식 트리, 루돌프의 빨간코, 캐럴과 선물 뿐이었다면,
‘크리마스까지 아홉 밤’은 아이나 나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멕시코 소녀 세시가 기다리던 포사다를 책장을 넘길때마다 같이 기다리는 느낌이 좋았고,
시장에 가서 피냐타를 고르는 세시를 어느덧 따라가고 있는 아이 모습이 좋았고,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익숙한 아이에게 재래시장을 보여 주고 싶게 만드는 시장풍경이 좋았다.
아이들이 눈을 가리고 긴 막대기를 흔들어 줄에 매달린 세시의 금빛 별 피냐타를
깨뜨리려고 했을 때,
아이는 “참 재미있겠다~! 엄마 우리도 포사다를 열까요?” 한다.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세시네처럼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아홉 밤을 이웃들과 나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멕시코라는 다소 이국적인 나라 이야기여서 색다르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이런류의 이야기 책을 자주 접하게 해서 다른 문화를 간접 체험하게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