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동그랗게 생긴 파랑이라는 꼬마구름…그저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담긴 뜻이 깊고 넓다.
처음에는 파란색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지만, 책을 읽다보니 “파랑”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깨끗하고 편안한 마음을 뜻한 듯 하다.
짧은 글이지만 아주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혹은 전쟁, 폭력 등이 가져다주는 슬픔과 고통을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닐까?
파랑이라는 그저 귀여운 꼬마 구름…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는 꼬마 구름 파랑이.
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어른 구름들이 천둥과 번개로 겁을 주어도 웃음만 짓는 행복한 구름이다.
파랑이를 만나면 모두들 파란색으로 변하게 되는…그래서 모두 사랑하게 되는 파랑이..
그러던 어는 날…
거리거리마다 서로를 죽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하얀 사람들은 검은 사람들을 때려 눕혔고,
검은 사람들은 노란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어요.
빨간 사람들은 하얀 사람들을 뒤쫓았고,
노란 사람들은 빨간 사람들을 뒤쫓아갔어요. (31페이지)
파랑이는 마지막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비를 내리고 내려서 도시에 타오르던 불을 껐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파랗게 변했고, 이제 모든 사람들의 색깔이 같아졌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
자신의 색깔만 강조하던 사람들이 다른 색깔을 몰아내고,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기심이 전쟁과 폭력을 앞세우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인종차별에 대한 질타일수도 있고, 며칠 안 남은 선거철을 비유하자면 지역감정 혹은 자신이 최고며 다른 후보자는 최악이라는 비방에 대한 질타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배타를 질타하는 것일 수도있고, 나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에 대한 질타일 수도 있다.
그러고보면 꼬마 구름 파랑이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나타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이기심과 질투와 증오를 쌓아가고 만들어가는 어른들에게 주는 경고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지금 순수한 마음이 늘 지속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은 바로 부모인 우리들의 몫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살고 싶은 곳도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찬 파랑도시 같은 곳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