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외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내가 어렸을 적 했던 모든 이야기들 외할아버지께서는
정말 황당하기 까지 하고 약간은 자랑이 섞인 그런 이야기도 많은데 항상 웃으시면서 유일하게 진지하게
받아주셨다. 가끔 할아버지 사무실에 들러서 심심하다는 핑계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던 그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외할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침대에 누워계신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을
나중에 초록색의 텅빈 소파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다.
지금 나의 딸이 우리 친정아버지를 보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아직은 책 속의 소녀의 심정을 잘 모르는 어린 딸이다.
마음 같아서는 나의 딸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주인공이 되지 안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