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과 저는 어울리지 않게 문학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문학동아리에서 책은 안 읽고… 매일 술을 마셨지만..
그래도 제 대학시절 읽었던 시와 소설 때문에 저의 감수성은 메마르지 않았다 생각해요…
저 초등학교때 선생님께서 동시를 지으라 하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울 아이는 일찍 동시를 접하게 해서..
시라는 것은… 글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어떤 동시집이 좋을까 생각했는데..
‘안녕, 외계인’이라는 동시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동시…
울 아이가 말을 배우는 단계여서 더 좋습니다…
시속에 담긴 많은 의성어, 의태어.. 그리고 운율의 반복이 ‘말’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 이어진 시들…
아이의 눈높이에 맞습니다.. 아마 시를 쓰는 사람들이 순수하기 때문이겠지요…
또 시와 그림속에 재치가 있습니다….
엉뚱한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속에서 표정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명절 부엌은 위험해’에서 보면 연기속에 엄마의 눈물젖은 눈만 있는데..
그 폭탄맛이 어떤지….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 29개월 된 울 아이에게 동시를 들려주면서.. 엄마, 아빠도 동심의 세계에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