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책이나 역사책을 싫어하는 딸아이.
<지식 다다익선>이란 타이틀에, <사탕, 초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라는 제목에 시큰둥했다.
하지만, 엄마의 반강요로 읽기 시작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빠져서 읽다가 “참을 수 없어”를 외치며 아껴두었던 껌을 들고 나왔다.
이렇듯 책을 읽노라면 달달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는 책, 아니 먹지 않고는 못견디게 하는 책.
곳곳에 그려진 사탕, 초콜릿, 껌, 캐러멜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유혹하는 책.
<아이, 달콤해>
유혹을 하는 건 그림뿐 만이 아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설탕, 초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를 읽고 있노라면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떠오른다.
마치 누가 옆에 앉아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렇구나, 설탕이 이렇게 오래 전부터 먹었구나.
메이플 시럽은 단풍나무에서 나오는구나.
초콜릿이 원래 음료수였다니.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 막힘없이 쭉 읽다가 단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나오면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게 된다.
그 뒤에 “설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마세요” 하며 우리 몸에 나쁜 이유도 알기 쉽게 잘 이야기해주지만…
달콤하게 빠져 읽던 느낌 때문에 이런 사실들은 살짝 무시해본다.
책 마지막 부분의 단것 만들기 요리법은 이 책의 가장 멋진 부분이다.
책 속에 소개된 설탕접시를 만들어 유럽의 궁전에서 잔치를 벌이는 주인공이 된 듯이 설탕파티를 열고, 식사 후에는 신나게 접시를 깨물어먹는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책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와 주는 이런 내용이 난 참 좋다.
한번 보고 다시 보면 또 새로운 사실이 눈에 들어와 읽을 때마다 즐거워지는 <아이, 달콤해>.
어디 가서 살짝 잘난 척 하게 해주는 재미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