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받는 순간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보며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이걸 언제 다 읽나…다 읽을수는 있을까…
하지만 기우였다.
한번에 다 읽을순 없지만 시간날 때 마다 펼쳐보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인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곤 했다.
은밀한 메시지를 통해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음모를 밝혀내려는 베네딕트 선생님.
베네딕트의 시험에 통과하여 노만산섬에 첩자로 숨어들어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네명의 아이들-레이니,꼬챙이,케이티,콘스턴스.
각자의 개성과 천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고아이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
노만산 섬 안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스릴넘치는 활약은 한참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가득한 아이들을 책안으로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는다.
아무도 탈출한 적이 없다는 유명한 알카트라섬의 교도소를 모델로 했다는 노만산섬..언덕 너머 언덕이 계속 이어진 아름다운 섬이지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체육관과 돌탑,함정,주름풀 뒤에 있는 함정,전달자들,하얀옷을 입은 도우미들…
아마도 어른인 내가 마치 베네딕트 비밀클럽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책속에서 살아움직였듯이 아이들도 다섯 번째 베네딕트 비밀클럽의 일원이 될 것이다.
책안에는 하나의 반전이 있다.
아이들은 베네딕트선생님과 메시지 전달을 통해 세계정복을 꿈꾸는 레드롭타 커튼이 쌍둥이임을 알아낸다. 쌍둥이기 때문에 메시지전달이라는 주제가 연결고리가 되어 선과 악의 대결로 이끌어지는 구도도 흥미롭다.
네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천재성을 살려 서로 도우며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속삭임기계를 이겨내며 세상을 구해내는 모습은 어른에게는 황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정의에 대한 갈망이고 평화에 대한 본능이 아닐까…
노만산섬을 무사히 탈출한 베네딕트 비밀클럽 아이들과 그들을 돕은 베네딕트 선생님,밀리건 아저씨,넘버투, 론다.
대단한 모험을 한 영웅들이지만 이들은 결국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돌아와 위로를 받게 된다.
지도교사 페루멀 선생님과 가족이 되는 레이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꼬챙이
아빠인 밀리건 아저씨를 되찾은 케이티
베네딕트 선생님에게 입양되는 콘스턴스.
이렇게 따뜻한 가정안에서 세상을 구한 댓가를 얻게 되는 아이들 속에 또 다른 반전 하나!
항상 불평하고,잠많고,잘 넘어지던 콘스턴스가 이제 겨우 두돌을 맞이하는 아기였다는 것~
속삭임 기계에 끝까지 대항하던 진실의 힘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던가 보다.
항상 거짓없이 진실만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세상을 구하는 힘이고,희망임을 잊지말라는 반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