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이나 그 지방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어떤 상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톰텐은 스웨덴에서 사랑받는 요정이다. 작은 톰텐은 집안 곳곳 어느 곳이나 다니며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농가에 소복히 눈이 쌓인날 배고픈 여우는 어슬렁 어슬렁 내려온다. 무엇을 먹을까? 닭은 먹을까? 소를 먹을까?.. 쥐는 다른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먹을 생각이 없다. 이런 여우를 보고 톰텐이 다가온다. 여우가 농가의 짐승을 잡아먹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우를 결코 책망하지 않는다.
톰텐이 집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우의 배고픔도 이해하기 때문이다. 톰텐은 여우에게 자신의 맛난 죽을 주어 여우의 배고픔을 달래준다. 여우는 농가의 짐승은 손도 대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한겨울 눈이 소복히 내린 날의 조용한 사건이다. 아름다운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톰텐은 자상한 마음을 갖고 있는 요정이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요정은 앙증맞고 예쁜데 이 요정은 순박하고 따스하고 자상하다. 마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이 요정은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사랑의 기운을 퍼주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지 않지만 뒤에서 이렇게 사람을 지켜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 요정이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요정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다. 요정은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태어난 것이다. 톰텐은 따뜻한 사람들 마음이 만들어낸 열매와도 같은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