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제적 이유이든 시간적 여유이든 이래 저래 걸리는 게 많아 마음은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고 싶지만 어디 그게 생각처럼 쉽게 떠나지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간접 체험 중에 여행이야기를 담은 책을 통해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갔다 온 작가의 눈에 비친 것들과 직접 겪은 체험담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되니 참 좋다. 그들의 문화를 엿보고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기도 하니까~말이다.
어른들을 위한 여행기가 많은데 우리 어린자녀들을 위한 여행 그림책 <엄마의 여행가방>은 멕시코 여행 중 생긴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책이다. 여행을 간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날, 밤이 새도록 멕시코 거리를 다녀 보자며 나선 거리… 그런데, 그럴 수 없게 되버렸다. 엄마의 분홍색 가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가방 안에는 가장 중요한 여권도 들어 있던터라, 가족은 이제 멕시코 거리를 밤새워 걸어다니는 걸 포기하고 민박집으로 되돌아온다. 가방을 잃어버려서 되돌아 왔다며 풀이 죽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민박집 할아버지는 그냥 허허 웃으며 괜찮다고 한다. 또, 민박집 할머니도 걱정 인형을 보여주면서 걱정 인형에게 걱정과 소원을 말하면 걱정은 다 가져가고 소원을 들어 준다며… 찾게 될테니 걱정말라하는 걸 보고, 멕시코인들의 여유로움과 매사에 밝은 성격이 그려지기도 했다. 다음 날, 이 가족은 어제 다녔던 곳을 다시 가보기로 한다. 전날 다녔던 곳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멕시코의 거리풍경, 멕시코 시장의 모습, 그리고 무덤, 식당안의 모습등등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위해 다니는 곳들을 통해 멕시코의 문화와 정취를 글과 그림으로 세세히 만나볼 수 있다.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 프리다 칼로의 집과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집을 묘사한 글과 그림을 통해 디에고 리베라의 집 담장은 몽땅 선인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으며, 시장에서 파는 것들 중 막대 사과는 정말 희한했다. 사과를 막대에 꽂아서 먹을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ㅎㅎ. 그리고 멕시코에는 ‘죽은자의 날’이 있다는 것과 식당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을 ‘마리아치’라고 부르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들린 그 식당에서 잃어 버렸던 엄마의 여행가방을 찾게 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쉬는 가족. 여행 중에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 버린다면 얼마나 걱정스러울까~싶다. 하지만 여행은 또 이런 고생스럽고 힘든 시간 일수록 더욱 재미난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그 시간들로 인해 더욱 끈끈한 가족애도 느끼게 될테고 말이다.
글과 그림에서 멕시코를 잔뜩 느끼고 눈에 채워 넣을 수 있는 책, 유아들 눈높이에 맞춘 여행담으로 즐겁고 재밌게 멕시코를 알아 갈 수 있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