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엄마와 뒷산 약수터를 간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엄마는 약숫물을 뜨러 뒷산에 가신다고 한다. 놀고 있던 두 남매는 별로 따라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또 따라간다고 한다. 엄마는 바쁜지 빨리 갔다 오고 싶은데 아이들은 꾸물렁거린다. 집에서 나오는 것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뒷산에 오르는 사이 만나는 것들에 아이들은 하나 하나 모두 관심을 갖는다. 꽃을 보면 꽃에 빠져들고 의자를 보면 의자에 앉아서 놀아야하고, 닭은 보면 닭에게 관심을 갖고. 엄마는 언제 약숫물을 뜨실 수 있을까?
노는데 지친 아이들. 지루해하고 힘들어한다.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혼내지 않고 사냥꾼이 있다고도 하고 독수리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상상을 하면서 신이 난 아이들. 엄마는 또 상상의 마차를 태워주기고 한다. 우리가 늘 보는 가을 풍경을 바탕으로 생명과 엄마의 사랑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여준다.
약숫물을 뜨러 가는 엄마의 모습은 너무나 친근한 모습이다. 엄마는 바쁘고 아이는 느긋한 모습까지 공감이 간다. 뒷산의 모습은 나도 잘 알고 있는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언제나 아이들은 기쁘게 해주는 엄마의 사랑까지도.. 친근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핑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