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책들에 항상 아이가 재밌어 하는데!
책을 받으니, 그림이 너무 고차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어보면 그림에 대한 애뜻함이 생기는 책입니다.
지은이인 이수지님의 수기같은 글이지요.
<화가의 꿈을 지지해 주신 나의 멋진 부모님께>라고 기록되어 져 있듯이
진짜 화가를 만나 그림의 길로 들어선 이수지님이 누군가에게 ‘따끔따끔’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집필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림 역시 직접 그리셨구요.
중학교 미술시간에 그림을 각자 들고 서 있으면 미술 선생님께서 그림에 대해 평을 해주시고, 잘 그린 그림들을 뽑으셨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글이네요.
주인공은 그림을 잘 그렸던 아이로 진짜 화가가 있는 <명원 화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습작같은 그림들은 뎃셍으로 그리면서 진짜 화가의 조언대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몰래 진짜 화가의 방에 들어가 그림 그릴때 쓰는 ‘테레핀’냄새에 푹 빠져 있고, 그의 빽빽한 그림들. 그리고 아늑한 방을 보며
진짜 화가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화가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명원화실은 경제적 어려움에 유치원과 겸업을 하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도 그림그리기에 빠져 있는 주인공은 생일날 보내준 진짜 화가의 손수 만든 카드를 보고 따끔따끔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작은 그림이 주인공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목이 따끔따끔하게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새학년이 된 주인공… 한동안 화실에 가지 못하던 차에 명원화실의 화재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명원화실의 진짜 화가
여전히 다른 아이들의 그림은 뽑히지만, 자신의 그림은 뽑히든 안 뽑히든 관심이 없게 된 주인공은 마음이 쓸쓸해질때마다 혼자 그림을 그리곤 한다는 ‘따끔따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어떤 계기를 갖고 소원을 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자신의 삶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만한 인물은 언젠간 만나게 되겠죠.
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조금씩 자라고, 자신의 꿈이 커간다면 아마 영원히 기억될 사람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한때, 화가가 되기로 맘 먹었던 우리 큰 아이
결코 부유하고 녹녹한 길이 아닌 화가의 길.
하지만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책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