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고 떠나버리는 특이한 새다. 이 책에 나오는 동재도, 어렸을 때 엄마가 외숙모네 댁에
동재를 맡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재가 참으로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
재는 얼마나 중요한가! 마음껏 응석부리고, 마음 편히 말하고, 기대고…….그런데 엄마 없이 외숙모네 집에서 살면서 자기 자
신에게 말을 걸고, 아픔 감정을 참으며 지내야 하는 동재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그런 동재에게 위안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사는 기러기 아저씨이다. 자식들을 위해 혼자 남아 돈을 벌어 보내주는 기
러기 아저씨! 두 사람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서로를 동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가,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동재에
겐 아빠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아내와 자식들을 기다리는 아저씨에겐 아들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가족이란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한 존재인가! 서로 위안이 되어주고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그런데
늘 내 옆에 공기처럼 존재하기에 가족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고마움을 모르고 있지 않은지…….동재를 통하여, 이 책을 통
하여 간접 경험으로나마 새삼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소중한 사람’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