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윌은 갑작스런 사고로 동생 웨니를 잃게 된다. 윌의 부모님은 마치 자기 때문에 웨니가 죽은 것 같아 하루하
루 죄책감에 시달리며 웨니를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윌은 그렇지 않았다. 웨니에게 편지를 쓰고,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대하
고, 갤러거와 함께 웨니를 불러내려고도 했다. 나는 그것이 웨니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라는 윌의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
한다. 웨니가 죽어서 천국으로 갔을 거란 믿음.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믿음.
그러나 부모님의 상처는 빨리 아물지 않았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말로 하지 못할 만큼 클 것이다. 하지만 윌의 가족은 서로
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빛나는 희망을 찾게 된다. 그래서 웨니의 빈 자리를 채워줄 아기의 방도 꾸미고, 웨니와의 추억이 담긴
흑백 ‘삼류사진’을 칠하기도 한다. 사진을 설명하는 구절을 읽을 땐 그 사진이 표지 그림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진의 느
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늘 죽음과 함께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윌을 보니, 곁에 있던 사람이 떠난다고 해서 행
복했던 추억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 추억이 소중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