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정원
이명랑 글 / 변영미 그림
비룡소
할머니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옛 기억을 살려내고 싶은 것 같다. 낯선 사내 둘이 쇠몽둥이로 낡고 주인이 없는 것 같은 집을 부실 때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무서우셨을까? 새싹 하나가 나와서 공주처럼 예쁘장한 꽃이 피었을 때는 해처럼 기분이 밝으셨을 것이다. 사내 한 명이 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는 상을 탄 것처럼 자랑스러울 것같다. 나도 꽃을 좋아한다. 아직도 할머니의 식당 주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우와~”, “맛있게 드세요~”하는 등의 소리가 들려오진 않을까? 무슨 식당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