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실천하신 선생님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 글, 그림 야시마 타로 | 옮김 윤구병
연령 8~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7월 1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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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러 기관에서 추천할 정도로 좋은 평을 듣는 작품이다.
아이 학교에서도 필독서로 지정이 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추천도서 또는 필독서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아이와 이미 3년전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났다.
당시 아이는 이 작품의 깊은 의미까지 이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림 또한 당시 아이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는 그림이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반면에 나는 이 책에 그려진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고,
요즘에 보기 드는 선생님의 모습이기에 앞으로 아이가 학교에 다니며 만나게 될 스승 중 최소한 한 분이라도
이런 분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아이와의 첫인상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년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아이는 그 때마다 조금씩 새로운 느낌을 받는 듯 보였다.
처음엔 낯설고 별로 재미없는 책으로, 다음해에는 감동적인 책으로, 지금은 소년이 내는 까마귀 소리는 과연
어떤 소리일까 귀로 생생이 듣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태어졌다.
그런데, 그림에 대한 아이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아직도 그림만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아이는 읽은 적이 있다.
그 작품은 페트리샤 폴라코의 『고맙습니다. 선생님』으로 역시 훌륭한 선생님이 등장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두 주인공 모두가 부족한 면을 가졌고, 그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에 있다는 거다.
오랜 따돌림을 통해 모두 외톨이이라는 점도 닮았다.

또한 우리나라 작품 중 방정환선생님의 『만년샤쓰』도 생각이 난다.
두 작품의 닮은 꼴은 주인공들의 집이 학교와 매우 멀다는 데에 있다.
그 먼 길을 매일 같이 다니며 모두 학교를 빠지지 않는 다는 점이 그러했다.
하지만, 두 소년의 겉으로 드러난 성격은 정반대다.
땅꼬마라 불리운 까마귀 소년은 겉으로 표현하지않고 속으로 숨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반면 『만년샤쓰』속 창남이는 매우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며 낙천적 성격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속은 매우 깊고, 겉으로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소년이다.
두 소년 모두 아픔을 드러내지않고 감내하는 점은 똑같다.
땅꼬마가 까마귀 소리를 흉내내며 아픔을 달래고 외로움을 극복해 냈다면, 창남이는 밝은 성격으로 극복해 간다.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서 참교육자의 태도와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은 이것이 특정한 나라만의 고민이 아니라 전세계 공통된 주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