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떼쟁이 못난이
김향이 글 / 정덕주 그림
비룡소
어느 날 밤, 사랑이는 엄마의 신음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엄마는 아기를 낳느라 아픈거래요. 이제 사랑이도 동생이 생겼어요. 근데, 사랑이만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 엄마의 사랑을 뺏어간 울보 떼쟁이 못난이! 사랑이는 외톨이예요. 요요와 피리도 못 갖고 있게 해요. 또 소꿉놀이 장난감도 치워버려 심심해서 엄마등을 껴안으면 꾸중만 들었어요. 화가 나고 아기가 미워진 사랑이는 아기의 볼을 꼬집어 울렸다 혼났어요. 사랑이는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갔다가 아빠를 만나 신나게 들어 왔지요. 다음 날, 사랑이는 그림책을 보며 조마조마하고 있었어요. 엄마는 시장에 갔다올거니까 아기 깨나 보고, 건드리지 말라며 밖으로 나갔어요. 사랑이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았죠. 한참 읽고 있는데 동생 생각이 나 곁에서 향기를 맡으며 보고 있어요. 사랑이는 귀여운 아기를 만져보다 복숭아 같이 고운 아기의 향긋한 볼 살을 그만 앙하고 한 입 깨물었어요. 아기가 깨서 울었어요. 사랑이가 달래주고 기저기를 갈아도, 웃기거나 무섭게 해도, 화를 내도 울었어요. 그때, 사랑이가 울어버리자 아기가 그만 울었어요. 그리고 사랑이가 보리차와 우유를 젖병에 넣은 뒤 먹이자 계속 먹었어요. 사랑이는 아기가 귀여웠어요. 종이와 연필을 가져와 잠자는 아기와 ‘나는 애기를 밧어요(봤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이뻐요’라는 글을 썼어요. 엄마는 허둥지둥 들와 와 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글과 그림을 보고서 사랑이의 이마에 뽀뽀를 했답니다.
같은 남매의 사랑을 알려 주는 귀여운 그림과 재밌는 이야기의 ‘울보 떼쟁이 못난이’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