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었다. 1년인지 2년이었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하논, 바이엘, 체르니 정도의 악보 이름이 기억이 난다.
결국 1달치 레슨비를 다 내놓고 하루 이틀만 나간 후 전혀 나가지를 않아서 그만 두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도 한 때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피아노를 매개로 해서 어머니와 아이의 갈들을 현상화해낸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이의 다양한 꿈과 희망을 표현할 때에도 피아노의 형상을 변형시켜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와 어머니의 갈들의 해결을 할아버지라는 중재자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처리한 것도 훌륭해 보인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의 일차적인 관심과 재미로 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그 정도를 높여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그 관심과 재미는 미래의 희망과
포부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변함없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가 아닌, 어린이 스스로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단, 진짜로 아이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거나 아주 어릴 때 부터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예능지도를
다소 엄격하게 시키는 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이 책이 역효과를 낼 것도 같다.